경찰마저 포기한 사건 해결 위해 걸크러시 콤비가 뭉친다 ‘걸캅스’

▲ 걸캅스
▲ 걸캅스

경찰마저 포기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걸크러시 콤비가 뭉친다.

오는 9일 개봉하는 <걸캅스>는 전직 열혈형사 미영(라미란)과 신참 형사 지혜(이성경)가 디지털 성범죄 조직을 일망타진하는 수사극이다. 여기에 경찰서 민원실 직원 장미(최수영)가 합류, 여성들을 상대로 벌어지는 악랄한 성범죄를 통쾌하게 잡아낸다.

한때는 전설로 불렸지만, 지금은 퇴출 0순위인 민원실 형사 미영, 사고치고 민원실로 쫓겨난 다혈질 형사 지혜. 시누이올케 사이로 앙숙인 두 사람은 민원실에 신고접수를 하러 왔다가 차도에 뛰어든 한 여성을 목격한다. 둘은 그 여성이 성범죄 피해자로, 48시간 뒤 피해 사진이 업로드될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이버 성범죄 수사대 등 경찰 내 다른 조직에 협조를 구해보지만, 여러 이유로 사건이 밀려나자 두 사람은 비공식으로 ‘공조’ 수사에 나선다. 영화는 치밀한 수사 과정보다는 두 여형사의 활약과 악을 응징할 때 주는 쾌감에 집중한다.

영화는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는데 영화 속 내용이 최근 가수 승리, 정준영 사건을 빼닮았기 때문이다. 영화 촬영은 지난해 시작했지만 제작진 누구도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져 오히려 영화의 현실감이 높아졌다는 평이다. 정다원 감독은 “여성 형사 콤비영화를 구상하면서 디지털 성범죄 뉴스를 자주 접했고 그만큼 만연한 범죄라고 생각했다”며 “극중 사건 해결 과정에 관객이 통쾌함을 느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걸캅스>는 여성들이 연대해 남성 범죄에 맞서는 내용, 영화 속 남성역할들의 답답함 등으로 인해 일부 세력으로부터 엉뚱한 여성혐오의 공격을 받는 이른바 ‘젠더 갈등’에도 휘말렸다.

지난 3월 여성 히어로영화 <캡틴 마블>이 당한 ‘평점 테러’도 개봉 전부터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수많은 남성 투톱 영화를 바라보는 시선과 다르다는 점에서 젠더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은 이에 대해 언급했다. 라미란은 “영화는 영화로 봐주길 바라는 솔직한 마음”이라며 “개봉 전이지만 우리가 모르고 지나가는 범죄, 그걸 찾아가는 과정을 계속 내보이고 싶어 마음으론 2탄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최수영도 “현실에서 어려움에 처한 우리를 돕는 건 여성일 수도, 할아버지나 어린 동생일 수도 있다”며 “여형사가 주인공이라고 젠더 이슈의 관점으로 보려하지 말고 소영웅의 모습으로 봐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15세 관람가

허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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