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생명을 잉태한다는 것은 참으로 숭고한 일이자 축복받은 일인데, 그게 마음대로 되는 일은 또 아니다. 어떤 부부에게는 아무 어려움 없이 계획한 대로 쉽게 임신하고 출산하는 일이, 또 어떤 부부들에게는 그렇게 어렵고도 어려운 일인 경우가 많다.
이러한 고통을 겪는 난임부부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저출산 극복에도 기여하고자 2017년부터 경기도난임부부 한의약 지원사업을 시작하여 올해 3년째 시행하고 있다.
2018년 본원에서 치료하여 임신에 성공한 케이스를 소개하고자 한다.
2013년 1월 32세의 나이에 결혼한 김**(가명)님은, 신혼 생활을 조금 더 즐기고 아기를 가지려고 2년 정도 임신을 미루다가, 정작 아기를 가지려고 계획했을 때는 쉽게 아기가 생기지 않았다.
2017년 11월 난임이라는 진단을 받고, 그해 12월 인공수정시술을 시도했으나 임신에는 실패했고, 2018년 1월과 3월, 그리고 4월 세 번의 체외수정 시술에서도 임신이 되지 않아, 2018 경기도 난임부부 한의약지원사업에 신청해 선정됐다.
처음에는 난관조영술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나중에 다시 검사했을 때 좌측 난소는 자궁내막증으로 배란불가 상태였고, 우측난소에서만 배란이 가능한 상태였으며, AMH 수치가 0.46으로 낮아 난소 나이 43세라는 진단을 받은 상태였다. 또한 남편은 정액검사결과 정상정자비율이 2% 이하인 기형정자증(정상은 4%이상)으로 진단되었다. 부부 모두에게 원인이 있어 자연임신이 쉽지 않은 경우였다.
당시에 남편은 한의약 지원사업의 대상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남편의 치료비는 본인이 자부담하기로 하고, 부부 동시 치료에 들어갔다.
2018년 5월1일 치료에 들어가서, 부부가 동시에 한약을 복용하고, 침 치료를 병행한 지 약 40일 만에 혈액피검으로 임신수치를 확인하고, 마침내 6월 30일 태아심음을 확인하여 임신 확진이 됐다. 임신 중 입덧이 심하여 입덧 치료한약도 복용하고 잘 관리하여, 2019년 2월 예쁜 공주님을 출산했다. 얼마나 기쁘고 보람있는 일인지 모른다.
한의약 난임치료는 난임여성에게는 난포기와 황체기로 나누어 각각의 처방을 통해 배란기능과 착상능력을 향상시키고, 남성원인의 난임에는 원인에 따라 희소정자증에는 정자 수를 증가하는 한약, 정자무력증에는 정자의 활동성을 활성화시키는 한약, 그리고 기형정자증에는 정상정자의 비율을 높여주는 한약을 처방하게 되는데, 좋은 결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2019 경기도 난임부부 한의약 지원사업은 여성난임은 물론이고, 남성요인의 난임도 지원하기로하고, 지원자들의 신청을 받고 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많은 난임부부들이 이 지원사업을 통해 새 생명을 잉태하는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
윤성찬 경기도한의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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