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처음 방송된 tvN 월화 드라마 '어비스:영혼소생구슬'(극본 문수연 연출 유제원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네오엔터테인먼트 이하 '어비스')은 영혼 소생 구슬인 '어비스'를 통해 생전과 다른 모습으로 부활한 남녀가 연쇄살인마를 쫓는 비주얼 판타지다.
'어비스'로 되살아난 사람들 '차민(안효섭)'와 고세연(박보영), 그리고 오영철(이성재)를 전지적 시점으로 비교해 본다.
# 외모 빼고 모두 갖춘 남자 '차민'
대한민국 화장품 업계 1위를 달리는 '란 코스메틱' 후계자 차민(안세하)는 '역대급 추남'으로 30년을 살아왔다. 그럼에도 부모님을 원망하거나 세상을 비관한 적이 없던 그는 학창시절 전교 1등을 놓친 적도 없고, 호주의 명문대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이후 눈에 띄는 미녀인 장희진(한소희)과 3개월간 사귄 후 결혼식을 앞둔 상황에서 그녀가 사라지고 투신을 생각하게 된다. 그러던 중 운전 미숙하던 외계인의 UFO에 치여 사망에 이른다.
외계인들(서인국 정소민)은 사고 수습을 위해 '어비스'를 사용해 상위 1%의 미남(안효섭)으로 변하게 된다. 그는 죽음 뒤 사라진 장희진을 찾고자 20년 지기 고세연을 찾지만 고세연은 이미 누군가에게 살해된 상황이었다.
# 성격 빼고는 모두 갖춘 여자 '고세연'
중앙지검 특수부 평검사 고세연은 어렸을 때부터 눈에 띄는 외모로 어디를 가나 공주 대접을 받았다. 얼굴 못지않게 머리도 좋았던 이후 검사가 됐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세연은 살해당한다. 소꿉친구 차민의 도움으로 되살아나지만 어디서나 볼법한 외모를 갖게 됐다. 전혀 다른 얼굴로 다시 부활한 세연은 차민과 함께 자신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알고 동분서주하게 된다.
# 두 얼굴의 천재 의사 '오영철'
오영철은 겉으로는 '의학계의 전설'로 불리며 사람들에게 추앙을 받는 인물이다. 그런 그의 이면에는 숱한 사람을 살인한 연쇄살인마로 전 경찰 출신 박기만(이철민)에게 쫓기고 있었다.
그렇게 박기만에게 죽은 그는 차민에게 되살아나게 된다. 그는 다시 살아난 이유를 '신이 살인을 계속하라는 것' 같다며 살인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 세 사람의 영혼의 모습
작중 영혼 소생 구슬인 '어비스'는 영혼의 모습을 바탕으로 외모를 결정한다. 그 때문에 역으로 되살아난 모습을 통해 제작진이 그린 인물의 내면을 볼 수 있다.
'어비스'에서 묘사한 차민은 상위 1%의 미남으로 회생한 차민은 세상에 보기 힘든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사람이다. 그가 가진 대기업 후계자라는 배경이나 외국 명문대에서 수석을 차지하는 부분만이 아닌 내적인 부분에서도 실제로 보기 힘든 인물이다.
반면 고세연은 미모의 검사라는 여검사라는 것을 제외하면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내면을 가진 여성이다.
이와 같은 부분은 '어비스'의 판타지 스릴러라는 부분에서도 눈에 띈다. 외계인이나 죽은 사람을 살리는 능력과 같은 '판타지' 부분은 차민에 닿아 있고, 살인자를 쫓는 '스릴러' 쪽은 고세연에게 닿아 있다.
그럼 노인으로 다시 태어난 오영철을 통해 제작진은 어떤 장르나 이야기를 보여줄 것인가. 의학계의 전설이자 연쇄살인마인 그가 어떤 추악한 모습일지에 대한 기대감 속에 드러낸 모습은 세파에 찌든 노인의 모습이었다.
이는 오늘(13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되는 tvN 월화드라마 '어비스:영혼소생구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건 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