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로 산다는 것은… ‘부모가 된다는 것의 철학’

부모가 되어가는 과정과 그 의미 담아
육아과정 속 18가지 철학적 질문 탐색
일상서 마주한 구체적인 고민에 조언도

▲ 부모가 된다는 것의 철학

아이를 가지게 되는 순간 모든 부모와 예비부모들은 철학자가 된다. 우리가 새로운 사람들을 이 세상에 내어놓고 이들을 기르는 과정에서 직면하는 많은 당혹스러운 상황 속에는 철학적인 질문들이 있다.

우리는 왜 아이를 갖고 싶어하는 걸까. 고난으로 가득한 인생살이를 아이에게 겪게 하는 것은 옳은 일일까. 아이들의 삶에 무슨 근거로 개입할 수 있을까. 장성한 아이는 어떤 마음으로 놓아주어야 할까. 결국, 부모로 산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이처럼 부모가 된다는 것은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태어나 성인으로 자랄 때까지 수많은 철학적인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일이다.

<부모가 된다는 것의 철학>(클 刊)은 자식의 출생과 성장 과정에 따른 부모 노릇의 궤적을 추적하면서, 그 속에서 우리가 마주칠 수 있는 18가지 철학적인 질문들을 탐색한다.

철학자인 저자 진 커제즈는 아들딸 쌍둥이를 가진 어머니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상황과 주제를 둘러싼 다양한 주장과 의견을 소개하면서 우리를 근본적인 고민과 철학적 사유로 이끈다.

이 책에는 ‘현명한 육아’를 위한 세세한 팁이 없다. 아이가 아닌 어른에게만 초점을 맞췄다. 어떻게 우리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을지가 아닌 어떻게 우리가 부모로서 ‘잘 살아갈’ 수 있을지를 이야기한다. 다시 말해, 부모가 된다는 커다란 인생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그에 따른 실제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하는 마음가짐을 준비하는 데 길잡이 역할을 한다.

저자는 추상적인 논의에만 머물지 않고, 아이에게 거짓말을 해도 되는지, 종교교육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예방접종과 포경수술을 시켜야 하는지 등 실생활에서 마주치는 중요한 고민들도 성실하게 다룬다. ‘부모 되기’라는 주제를 통해 철학은 일상에서 괴리될 수 없는 현실적인 주제임을 증명해 보인다.

저자는 책의 말미에서 “부모가 되고 부모로 사는 일은 기다림의 연속이고, 이는 우리가 사색과 고심, 토론의 시간을 가지게 됨을 뜻한다”면서 “의미 있는 삶을 위해 모두가 부모가 될 필요는 없지만 부모 노릇은 필요하다”고 말한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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