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카펫·포토존 이색풍경 ‘눈길’
교사들 감동 “대견하고 고맙다”
선생님과 함께 뛰며 ‘사제의 정’
제38회 스승의 날을 맞은 15일 인천지역 학교 곳곳에서 레드카펫·포토존 등 선생님을 향한 정성이 담긴 이색 풍경이 펼쳐졌다.
이날 오전 인천시 연수구 선학중학교 중앙현관에는 영화제의 시상식을 연상시키는 레드카펫과 포토존이 등장, 출근하는 선생님들을 맞이하는 이색 장면이 연출됐다.
선학중 학생회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새벽부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선생님들은 레드카펫을 지나 포토존에서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며 사제간의 정을 나눴다.
또 학생들은 카네이션 대신 풍선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선생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성기신 선학중 창의교육부장은 “선생님들 모르게 이벤트를 마련해준 학생들이 대견하고 고맙다”며 “학생들의 마음이 느껴져 벅찬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 해사고등학교에선 스승의 날 기념식이 아닌 ‘사제동행 체육대회’가 열렸다.
선생님과 학생이 짝을 이뤄 줄다리기, 단체줄넘기, 피구, 2인 3각 릴레이 등 다양한 종목의 경기를 펼쳤다.
서유빈 학생(3년)은 “우승이라는 같은 목표를 갖고 선생님들과 함께 뛰며 한마음이 될 수 있었다”며 “이런 활동을 통해 선생님들과 더욱 돈독해진 것 같다”고 했다.
이처럼 스승의 날을 맞는 학교 풍경이 새롭게 변하고 있다.
2016년 9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학생이 교사에게 카네이션·기프티콘 등 선물을 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일부 학교들은 이에 대한 오해와 부담을 피하고자 휴교를 선택하기도 했다.
이날 인천지역 초·중·고등학교 519개교 중 학교 재량으로 휴업한 곳은 모두 11개교(2.1%)이다.
교육 관계자들은 선생님들이 김영란법 시행 이후로 작은 선물에도 민감해져 스승의 날 의미 자체가 퇴색되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한 교육 관계자는 “김영란 법 시행 이후 학부모들이 꽃이나 작은 선물이라도 보내오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선물이 아니더라도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새로운 방법을 통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풍토가 바뀌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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