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놀라게 한 걸작 영화 ‘로제타’ 20년만에 국내 개봉 확정 지어

▲ 로제타 2

세계를 놀라게 한 걸작 <로제타>가 20년만에 국내 개봉을 확정지으면서 관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 소녀티가 남아있는 어린 로제타는 캠핑촌 트레일러에서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다. 알코올 중독자인 엄마는 술을 마실 수만 있다면 몸을 파는 것쯤은 아무 일도 아니라고 생각할 정도로 망가졌다. 술로 인한 다툼은 이제 일상이 됐다.

로제타는 지금의 현실에서,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지만 로제타의 현실은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한다. 심지어 근무기간 부족으로 실업급여도 못 받고, 와플 한 조각으로 허기를 달래며 발품을 팔아 일자리를 찾아보지만 직원을 구하는 가게는 없다.

▲ 로제타

영화는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로제타에게 밀착돼 있다.

카메라는 인내심 있고 집요하게 핸드헬드와 롱 테이크로 그녀의 절망을 가감 없이 화면에 담는다. 화면 속 그녀는 누군가에게 쫓기는 사람처럼 늘 바쁘고, 무표정한 얼굴에는 불안이 서려있다. 영화를 보는 관객은 답답한 숨을 몰아쉬게 되는데 그것은 ‘영화는 영화고, 현실은 현실이지’ 하고 영화와 현실을 구분해서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영화는 제52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여우주연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섬세한 통찰로 삶을 그리는 감독 다르덴 형제는 칸영화제 7회 노미네이트, 2회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거장이다. 다르덴 형제의 <로제타>는 그들에게 칸영화제 첫 황금종려상을 안겨주었을 뿐만 아니라 벨기에 사회에 로제타 플랜을 이끌어내며 영화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대표작이 됐다. 20년만에 국내 최초 개봉을 확정한 <로제타>는 <가버나움>과 <나, 다니엘 블레이크>에 앞서 영화로 사회적 변화를 이룬 경이로운 걸작이란 평가를 받고 있어 국내 관객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영화는 오는 23일 국내개봉한다. 15세관람가

▲ 로제타3

허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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