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회 칸영화제 폐막작 ‘돈키호테를 죽인 사나이’ 23일 국내 개봉 확정

▲ 돈키호테를 죽인 사나이2

제71회 칸영화제에서 폐막작으로 선정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끈 <돈키호테를 죽인 사나이>가 오는 23일 국내 극장가에 상륙한다.

이 영화는 감독이자 각본가인 테리 길리엄이 1989년부터 제작에 돌입했지만 2000년 본 촬영 이후 금전적 문제와 배우 하차 등의 이유로 제작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제서야 빛을 보게 돼 이번 개봉이 더욱 의미가 깊다는 평이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자신을 돈키호테로 알고 있던 노인이 광고 회사 임원인 토비를 산초 판자로 오인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보드카 광고 촬영을 위해 스페인의 작은 마을로 오게 된 잘 나가는 천재 CF 감독 토비(아담 드라이버)는 촬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스페인에서 촬영했던 자신의 졸업작품이자 출세작 <돈키호테를 죽인 사나이> DVD를 보게 된다. 그는 당시 직접 촬영 장소를 헌팅하고 고정 관념을 깨기 위해 현지 주민들을 배우로 섭외하는 등 열정이 넘치던 꿈 많았던 과거를 떠올리며 당시 영화 촬영 장소를 찾아간다. 그때 하비에르라는 한 노인이 자신을 산초 판자라 부르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대략적인 내용은 17세기에 발표된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와 유사하나 작품의 배경이 현대인 점이 눈에 띈다. 아울러 광고 촬영이 막혀 고민하는 토비의 모습은 과거 약 30년간 촬영이 좌초된 감독 테리 길리엄의 모습과 유사하다. 이는 감독이 작품 속 캐릭터에게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것으로 작품 안과 밖을 절묘하게 연결한다.

이 같은 연결고리는 물론 작품 속에서 여행을 떠나는 모습, 돈키호테 원작 특유의 유쾌함과 코믹함 등은 은연 중에 이 영화가 제작되기까지 겪은 수많은 비화들이 담겨있다. 21세기판 돈키호테의 모습은 어떨지, 그리고 30년 만에 개봉하게 된 이 영화의 성패는 어떨지 지켜보도록 하자. 12세 관람가

▲ 돈키호테를 죽인 사나이1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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