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칸 영화제 뜨겁게 달궜다…8분간 기립박수

왼쪽부터 봉준호 감독, 최우식, 이선균. 연합뉴스
왼쪽부터 봉준호 감독, 최우식, 이선균. 연합뉴스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이 칸 영화제를 뜨겁게 달궜다.

21일(현지시간) 오후 10시 '기생충'이 공식 상영된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는 8분간의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고 극장 안 불이 켜지자 관객들은 일제히 일어서서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객석의 뜨거운 반응에 봉준호 감독의 눈시울은 붉어졌고, 배우들과 함께 손뼉을 치며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박수가 7분 이어지자 봉 감독은 한국어와 영어로 "감사합니다. 집으로 돌아갑시다"라고 말했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 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벌어지는 예기치 않은 사건들을 다룬 작품. 부유한 가족과 가난한 가족을 통해 빈부격차를 논하는 영화다.

뜨거웠던 기립박수만큼 '기생충'에 대한 호평 역시 쏟아졌다.

크리스티앙 쥰 칸 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은 "'기생충'은 올해 초청작 중 내가 가장 사랑하는 영화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가장 한국적인 영화인 동시에 세계적이기 때문에 관객들이 호응했다"며 "보편적인 계급 차를 봉 감독이 유머러스하고 영리한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냈다. 올해 다른 경쟁작들이 평작이라 '기생충'이 더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기생충'은 봉 감독 특유의 블랙코미디와 강렬한 스릴러가 잘 조화된 롤러코스터 같다" "'기생충'은 덩굴손처럼 뻗어 와 당신 안으로 깊숙이 박힌다" "'기생충'은 마음을 사로잡는 영화다. '살인의 추억' 이후 봉준호 감독의 가장 성숙한, 한국 사회의 현실에 대한 발언" 등의 관람평이 이어졌다.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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