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도시농업, 5월의 친구

요즘 농촌은 모내기를 비롯한 각종 농사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몸과 마음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농촌 뿐만 아니라 도시의 곳곳에서도 삼삼오오 활발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도시농부들이 텃밭에 계절에 맞는 식물을 심고 가꾸고 수확하는 도시농업의 시즌이 된 것이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가족단위로 틈새 시간을 활용하여 농작물을 재배하는 즐거움과 먹거리의 소중함을 몸소 체험하는 국민들이 증가하고 있다.

농촌에 살던 어린 시절 등하굣길, 뙤약볕 아래 동네 어르신들이 농사짓는 걸 구경했었던 시절의 기억을 되살려 보니 도심 속 텃밭이 새삼 반갑게 느껴진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의하면 최근 우리나라 도시텃밭 면적은 1천300ha에 이르러 여의도 면적(290ha)의 4.5배 만큼 넓어졌다. 도시농업 활동인구는 2백만 명을 훌쩍 넘었고 경기도에서만도 59만 명에 이른다고 하니 실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으며 이미 많은 도시민의 즐겁고 건강한 취미 활동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정부는 농업·농촌을 알리기 위해 도시농업정책을 활발히 추진했고 2011년 ‘도시농업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였다. 경기도는 광역지자체로는 최초로 도시농업활성화조례를 제정했으며, 현재 도내 25개 시에서 도시농업조례를 제정하고 활성화 시키고 있다. 여러 시군에서 도시농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뜻이다.

2017년과 2018년 연속으로 경기도 시흥과 화성에서 대한민국도시농업박람회가 개최됐다. 행사에서는 텃밭가꾸기 경진대회, 체험행사, 도시농업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모델전시 등을 추진한다. 도시민 참여행사 덕분에 도시농업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올해 4월에는 경기도 제1호 공영도시 농업농장이 용인에 개설됐다. 예전엔 개인이나 시군에서 운영하던 도시농업 농장이 많았었지만 이제는 인기가 좋은 도시농업의 수요에 맞춰 경기도에서 공익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농산물 생산 문화공간을 만든 것이다.

도시농업에 참여하는 시민은 농업에 대한 이해, 관심도가 높으며 우리 농산물 소비를 많이 한다고 한다. 그만큼 도시농업을 해보면서 농업에 대해 공감했기 때문이다.

도시농업에 참여하는 도시민에게는 농업 농촌에 대한 관심과 환경보전의 소중함을 체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아울러 우리 농산물의 건전한 소비촉진까지 가져올 수 있는 일거양득이라고 할 수 있다.

도시민이 자연스레 생활 속에서 농업을 만나고 경험해 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방법은 경기도 제2호, 3호의 공영도시농업농장이 개설되고, 부천에 하나뿐인 도시농업공원이 여러 곳에 조성되는 것이다. 더불어 2020년 경기도에서시흥 화성에 이은 세 번째 대한민국도시농업박람회가 개최되길 기대해본다.

김석철 경기도농업기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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