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치매환자 16만5천명… 매년 1만명↑
경도인지장애 환자 포함하면 더 늘어나
치매안심센터 확충 등 체계적 정책 절실
3년 뒤 전국 치매환자가 ‘100만 명’에 이를 전망인 가운데 경기도 환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전국 60세 이상 인구 1천130만 명 중 81만 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경기도 치매환자는 16만5천 명으로 20.3% 수준이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뒤이어 서울 11만9천 명, 경북 5만5천 명, 경남 5만2천 명 순이다.
중앙치매센터가 분석한 ‘전국 17개 광역ㆍ시군구별 치매유병 현황’ 등을 보면 오는 2020년, 2021년 전국 치매환자는 각각 86만 명, 9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때 경기도 치매환자는 2020년 17만6천 명(20.4%), 2021년 18만6천 명(20.6%)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듬해인 2022년에는 60세 이상 전국 치매환자 95만5천 명 중 19만9천 명(20.8%)이 경기도에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31개 시ㆍ군 중에서는 고양이 가장 많을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어 용인, 성남, 수원이 뒤따를 전망이다.
즉 해마다 전국적으로 4~5만 명씩, 경기도에서 1만여 명씩 치매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전체 치매환자 중 경기도민의 비중이 매년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더욱이 이는 ‘60세 이상 치매 판정을 받은 환자’만을 포함한 수치로, 60세 이하 청ㆍ중ㆍ장년층 및 차후 치매가 발병할 가능성이 있는 경도인지장애를 가진 이들을 더하면 그 수는 2배가량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경기도 내에서 경도인지장애를 앓고 있는 65세 이상 고령 인구만 33만 명에 달하는 상황이며, 60세 이하 치매환자도 3만여 명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 의료기관에서 치매진단과 치매진료를 받은 ‘치매상병자’ 외에 치매에 걸리고도 치매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수도 전국적으로 1만여 명이 넘을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이로 인해 치매조기 검진자 수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보건복지부,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치매 유관기관이 조사한 ‘대한민국 치매현황 2018 보고서’를 보면 치매 선별검진률(16.2%), 정밀검진률(46.2%), 감별검진률(42.8%)이 모두 예년보다 소폭 상승했고 내년에도 올해보다 조기 검진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다.
치매환자 1명을 관리하는 데 드는 연간 비용이 현재 약 2천74만 원(1인당 연간 진료비 344만 원 포함)인 상황에서 국가적으로는 14조6천억 원이 ‘고령 치매환자’에 투입되고 있고 이 비용은 해마다 더욱 커지게 될 전망이다.
중앙치매센터 관계자는 “치매에 대한 인식을 바꿔 ‘치매가 있어도 살기 불편하지 않은 나라’를 만들기 위한 정책이 세워져야 할 시점”이라며 “지역 단위 차원에서 치매안심센터를 확충하고, 또 국내 전반적인 치매 정책을 체계적으로 수립해야 할 필요가 있다. 센터도 양질의 복지 지표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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