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리아 벨>은 한 여성의 삶을 내밀하게 들여다 보는 영화다.
중년의 나이에 제2의 로맨스를 시작한 ‘글로리아’가 오직 사랑만 할 수 없는 현실을 통해 잊혀졌던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세바스찬 렐리오 감독은 글로리아란 캐릭터를 완성할 때 본인의 어머니에게서 영감을 얻었다. 감독은 어머니와 어머니 친구들의 대화나 일화, 그리고 그들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통해 50대 중반에 들어선 여성들이 거역할 수 없는 사회의 변화 속에서 경험하는 것들을 알아갔다.
특히 감독은 자신의 삶과 주위의 환경에서 점차 투명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을 거치는 그녀들의 모습이 무척 안타까웠고, 그들이 겪는 감정의 스펙트럼 영화 속에 고스란히 담았다.
영화는 현실적인 글로리아의 모습을 통해 중년 여성의 모든 감정들을 밀도 높게 그려낸다.
영화의 또 다른 즐길거리는 풍성한 OST다. 1970~80년대를 풍미했던 디스코 아티스트 글로리아 게이너의 ‘Never Can Say Goodbye’부터 어스 앤 파이어의 ‘September’, 올리비아 뉴튼 존의 ‘A Little More Love’, 에어 서플라이의 ‘All Out Of Love’, 폴 매카트니의 ‘No more lonely nights’, 보니 타일러의 ‘Total Eclipse of the Heart’에 이르기까지, 시대의 명곡으로 손꼽히는 추억의 팝송들이 대거 등장한다. 이는 4050대 관객들에게는 향수를, 2030대 관객들에게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감독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세상에서 이 나이의 여성들이 겪는 일들이 정말 가볍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영화를 보고 난 뒤 관객들이 자신들의 삶을 색다른 방식으로 보고, 삶으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15세 관람가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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