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교 2곳·중학교 2곳·고교 1곳 신설 요청
교육부 중투위, 고교 1곳만 조건부 승인
아파트 분양·입주 눈앞 학급과밀화 우려
지역학부모 거센 반발… 단체행동 나서
인천 서구와 영종지역 신도시 주민들이 학교 신설 불발에 따른 학급과밀화를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3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이 서구 검단신도시와 루원시티, 영종국제도시 등 신도시 지역에 초등학교 2곳, 중학교 2곳, 고등학교 1곳 등 모두 5개 학교 신설을 교육부에 요청했지만, 지난달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중투위)에서 고등학교 1곳만 조건부 승인했다.
문제는 시교육청이 학교 신설을 요청했던 곳이 모두 대규모 아파트 분양과 입주를 앞둔 신도시라는 것이다.
2022년 초까지 아파트 1만500가구가 입주할 예정인 영종하늘도시는 영종초등학교와 중산초등학교가 이미 학급당 인원이 적정학급 편성 기준인 27명을 넘어섰다.
학교가 신설되지 않으면 2022년 기준 중학교는 43명, 고등학교는 44명이 한 교실에서 수업을 들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올해 하반기부터 분양을 시작해 2022년 초까지 총 5천700가구가 입주하는 검단신도시도 사정은 비슷하다.
검단신도시는 지난해 12월 중투위 승인을 받은 초등학교 2곳과 중학교 2곳, 이번 중투위를 통과한 고등학교 1곳만 신설을 앞두고 있다.
학교가 신설되지 않으면 2023년 기준, 초등학교 1학급당 학생 수가 최대 50명까지 늘어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파트 입주를 앞둔 해당 지역 주민들은 학교 신설이 늦어지면 과밀학급 문제가 현실화한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영종학부모연대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하고 지역구 의원과 간담회를 여는 등 단체행동에 나섰다.
루원시티 입주민 연합회도 중학교 신설 재검토를 요구하는 진정서와 서명부를 교육부에 전달하고 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교육부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4개 학교 신설 건에 대해서 다음번 중투위에 안건을 다시 올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교육부가 해당 지역 주택 분양 물량이 학교를 신설할 정도가 아니라고 판단한 만큼, 앞으로 추가로 분양될 물량을 모아서 신설 신청을 할지에 대해 9월께 상황을 판단해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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