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비소리 著 / 천년의시작 刊
이번 시집은 박종국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으로 네 번째 시집 <누가 흔들고 있을까>와는 사뭇 다른 시적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시집에서 시인은 ‘무한의 시간’과 ‘어둠의 체험’을 그려내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 시집에 등장하는 화자 혹은 인물은 ‘불면증’에 시달린다. 단순히 생리적인 측면에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촉발에 의해 깨어있을 수밖에 없다. 시적 주체들이 시달리는 동요와 불안정에 대한 감응은 그들로 하여금 세계의 안에서 바깥으로 향하는 특정한 몸짓, 메시지를 전달해 독자에게 많은 걸 느끼게 한다. 값 8천100원
국보를 캐는 사람들 著 / 글항아리 刊
경주 월지 동편지구에서 통일신라시대 높이 7m 우물이 발견됐지만 폭은 1.2~1.4m로 좁아 체구가 작은 여성 조사원이 투입돼 토기, 기와, 쥐뼈 등을 발굴했다. 이는 불과 지난 2015년의 일로 1970년대부터 과학적 협업은 꿈도 못 꾼 채 발굴 성과를 재촉하는 국가와 기관들의 압박으로 고된 작업을 이어 나간 고고학자들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 책은 국내 발굴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을 담당했던 고고학자들을 기록한다. 이들의 발굴한 유물은 생명도 없고 역사의 작은 파편에 불과하지만 인간이 죽어 썩는 사이 역사의 증언자로서 자기 역할을 묵묵히 해오고 있다. 유물만큼이나 주목받아 마땅한 고고학자들의 이야기를 느껴보도록 하자. 값 1만9천500원
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 著 / 청림출판 刊
역사 속 간신은 나라를 좀먹는 존재였으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은 왕의 인정을 받아야 생겨날 수 있는 존재였다. 저자는 무수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간신을 솎아낼 수 없었다는 점을 착안해 전제를 바꿔서 생각한다. 바로 ‘간신들은 조직에서 어떤 쓸모를 인정받았기 때문에 역사에서 사라질 수 없었던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다. 이번 신간도서는 이런 가설을 바탕으로 조선 건국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사의 대표 간신 9인을 조명해 권력과 조직의 속성을 파헤친다. 값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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