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의 소설을 이야기하자는 것이 아니다. 한반도에서는 1950년 6월 25일부터 1953년 7월 27일까지 3년이 넘는 기간에 전쟁을 한다. 대한민국 정부는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지정하고 해마다 전쟁에 참여해 희생당하신 분들을 위로하고 있다. 전쟁은 너무도 많은 희생을 감수해야 했다. 3년간의 전쟁으로 국군은 사망자 5만8천809명을 비롯해 부상자 17만8천632명, 실종자 8만2천318명 등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남한 내 민간인은 37만3천599명이 사망했고 부상 22만9천625명, 피난민 240만명 이상, 전쟁미망인 20만명, 전쟁고아 10만명 등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피해를 봤다. 북한군, 유엔군, 중국군, 북한 민간인들까지 포함한다면 전쟁으로 인한 피해 정도는 더 심각하다.
그뿐만이 아니다. 전쟁은 전 국토의 90%를 파괴하여 국민은 생활 근거지를 잃어버려야 했다. 전쟁은 모든 것을 앗아갔다. 그러나 1953년 휴전협정 후 전쟁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휴전협정은 전쟁을 잠시 쉬자는 협정이지 하지 않겠다는 선언이 아니다.
1972년 박정희 대통령은 7ㆍ4 남북공동성명을 발표한다.
이 성명은 상대방 비방 중지, 군사적 충돌방지, 다방면적 교류 시행, 서울과 평양 사이 직통전화 개설 등을 합의한 분단 이후 최초의 남북공동 선언문이다. 남북교류나 평화를 진보의 전매특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남북의 평화는 보수정권인 박정희 대통령 재임 시절 시작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 노태우 대통령도 북한과 남북기본합의서를 채택했다.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현재의 문재인 대통령은 노태우 정부의 남북기본합의서 내용을 토대로 남북관계 개선사업을 하는 것이며 그것이 남북정상회담으로 이어진 것이다. 남과 북이 협력을 통해 평화롭게 살고자 하는 것은 진보와 보수가 다르지 않다. 그래서 남북분단을 악용하는 소위 자칭 보수라고 칭하는 사람들을 필자는 가짜 보수라고 부른다.
고도의 냉전시대인 70년대 서독은 동독에 서베를린으로 가는 통행세를 비롯해 당시 한화 약 10조원을 지원한다. 미국은 소련에 무상으로 쌀을 원조했다. 전쟁을 하느니 돈을 내서라도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 훨씬 큰 이득이기에 그런 것이다.
어떤 전쟁도 사람에게 행복을 줄 수는 없다. 인류역사가 시작된 후 전쟁의 역사가 가르쳐 준 교훈이다. 6ㆍ25전쟁이 발생한 지 69년, 이제 우리는 한반도에서 전쟁을 완전하게 종식해야 한다. 남과 북이 공존하면서 평화롭게 살아야 한다. 전쟁과 평화, 선택은 자유지만 결과는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도 너무 다르게 나타난다. 필자는 평화를 선택하겠다.
황수영 경기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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