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를 바꾸는 교육의 힘… 교사의 역할·사명감 중요”
아마 누구나 한 번 쯤 “학교 가기 싫다”와 같은 말을 하는 친구를 본적이 있을 것이다. 혹은 ‘내가 왜 학교에 다녀야 하지?’라는 생각을 해본 적도 있을 것이다. 왜 이런 말과 생각이 드는 것일까? 개인적이고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에는 학생끼리의 갈등, 선생님과의 갈등과 같은 문제 혹은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의미없게 느껴지거나 ‘재미가 없다’는 이유가 보편적일 것이다.
마치 학교 가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생긴 이유를 뒷받침이라도 하는 듯이 최근 ‘스쿨 미투’와 더불어 ‘학교 내 폭력’은 그 거대한 규모와 범위를 자랑하며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우리가 왜 학교에 다녀야 하고 교육이 왜 중요한 것일까?’에 대한 질문의 잡을 찾고자 오산 운암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계신 이세영 선생님을 만나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이세영 선생님은 “교육의 힘은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그렇기에 교육이 중요하고, 교육자(교사)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사라면 직업적으로만 다가가거나, 사무적이기 보다 사명감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특히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아이들을 만나는 만큼 더욱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선생님과의 일문일답.
Q 학교와 교사에 대한 불신이 점점 커지는데 가장 이상적인 학생과 교사의 관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선생님이 아이에게 가장 좋은 어른 혹은 이상적인 어른은 될 수 없고, 실수하고 잘못하지만 그런 시행착오를 겪어가면서 좋은 방법을 찾아갈 수 있는 그런 롤모델로서의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비쳐졌으면 좋겠어요.
아이들도 저 어른이 완벽하진 않지만 저렇게 좀 ‘잘 살아가려고 애쓰고, 노력하는 사람’이구나, ‘나도 저 사람처럼 살아봤으면 좋겠다’, ‘저 사람처럼 살아야 겠다’라는 생각을 갖게 하면 좋을 것 같아요.
교사가 위인전에 나올 정도로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정도는 아닐 테니까.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어른들 중에서 그래도 저런 사람 정도는 본받을 만하다. 그런 역할을 교사가 해야 하지 않을까.
Q 교사가 되고 싶어하는 친구들에게 교사로서 필요한 자세는 무엇인지 조언을 해주신다면.
A 교사는 정말로 사명감이 필요한 직업인 것 같아요. 직업으로 생각하게 되면 아이들과의 관계가 너무 사무적이게 되고, 자기가 딱 선 정해 놓고 진행하게 되는데 사람을 만나는 일이고 특히나 예민하고 감수성이 풍부하고 상처받기 쉬운 그런 나이 때의 아이들과 만나는 일이라서 아이들한테 그렇게 대하면 아이들에게 상처 밖에 안 남을 것 같아요. 그냥 사랑을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교사가 될 수 있음 좋겠어요. 직업이 아니라.
Q 교육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이전에 사회적인 비판 같은 것을 수업시간에 한 적이 있었는데 한 학생이 그러더라고요. 선생님 여기 있지 마시고 국회로 가라고. 그래서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국회는 단기적으로 법을 바꾸어서 바꾼다고 나는 너희들의 머릿속을 바꿔서 이 사회를 바꾼다고,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의 머리 속을 바꿔야 되고, 의식을 바꿔야 하고, 인식을 바꿔야 된다고. 저는 일 년에 만나는 학생들이 몇 백 명이잖아요. 그러니 매년 몇 백 명의 머리 속을 바꿔서 이 사회를 조금 더 좋은 사회로 만들기 위해서 애쓰고 있어요.
이수연 오산 운암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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