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2019 자유학기 수기 공모전 경기지역 입상작
교육부(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유은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원장 나영선)은 6월 14일 ‘2019 자유학기 수기 공모전’의 입상작을 발표했다. 이번 공모전은 진정한 배움이 일어나는 자유학기 수업이 학생들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자유학기를 직접 경험한 고등학생, 대학생들의 생각을 듣고자 올해 처음 실시됐다. ‘나와 함께 한 자유학기, 그 소중한 이야기’를 주제로 개최된 이번 공모전을 통해 자유학기의 경험이 인생의 방향을 바꾸고, 등대처럼 빛을 비추어주었다는 학생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심사 결과,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 7편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상 10편이 선정됐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 3월부터 도내 전체 중학교 ‘자유학년제’를 실시하고 있다. 자유 학기제는 학생의 진로, 창의력 협업능력 등을 육성하기 위해 참여 중심의 수업을 하면서 과정중심을 평가하는 학기 운영방식이며, 자유학년제는 1년 동안 자유학기를 2차례 운영하는 제도다. 지역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엄수빈 학생(김포외국어고등학교 1학년)은 자유학기 국어 수업의 역사소설 쓰기 활동을 진정한 꿈을 찾게 된 출발점으로 기억했다. 이처럼 올해 수기 공모전에서 입상한 경기도 학생들의 생생한 자유학기 이야기를 정리해봤다. 편집자주
한 학기의 순간이 평생의 꿈으로
나의 중학교 1학년 국어 선생님은 꽤 독특한 분이셨다. … 한 번은 ‘역사 소설’ 쓰기를 하자고 하시며 여학생들은 ‘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남학생들은 ‘강제징용’ 역사를 공부해서 소설을 쓰는 수업을 진행하셨다. … 스스로 자료를 찾고 내가 공부한 내용을 나의 언어로 써 내려간 것, 그 시간은 진정으로 살아 숨 쉬는 국어 시간이었다. … 나의 관심사는 자연스럽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서 근대사, 한국사, 역사라는 범주로 넓혀졌고, 어느 순간부터 나는 역사를 공부하는 것을 즐기고 있었다. … 자유 학기, 경쟁과 시험 부담을 덜어내고 아이들이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보다 자유롭게 수업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해준 고마운 시간은 나의 꿈을 찾아가는 출발선이었다. 지금으로부터 2년 반 전의 그 시간이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는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 한 학기의 순간, 나는 진정으로 평생의 ‘삶’을 살아가게 하는 ‘꿈’을 키웠고 그 덕에 오늘도 하루를 진정으로 살아갈 수 있다.
엄수빈(김포외고 1, 광주 광남중 졸업)
드론에 푹 빠져… 꿈을 향한 첫 발걸음
자유학기제가 무엇인지도 몰랐지만 시험이 사라질 것이라는 말에 친구들은 모두 좋아서 덩실덩실 춤을 췄다. 평소 과학에 관심이 있던 나는 대학교 과학 동아리에서 우리 학교와 함께 주최하는 Aircraft-Project에 참여했다. 소문만 듣던 드론에 대해 자세히 접하고 난 후 나는 드론에 푹 빠졌다. 드론에 대해 더 깊게 알고 싶었다. 나는 직접 드론을 구입해 직접 비행시키고 정비시키면서 많은 시간을 새로 가입한 드론동호회에서 드론과 함께 보냈다. … 어디로 향하는지 목적지를 아는 말들은 쉽게 지치지 않고 빠르게 달리지만 그저 무리가 다 달리니까 뒤따라서 달리는 말들은 다른 말들에 비해 더 느리고 힘들게 달려야 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목표를 갖고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은 끝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지만 목적이 없는 사람은 조금만 어려워도 쉽게 포기하게 된다. … 자유학기제가 끝나고 학업이 다시 시작되었을 때 내게는 목표가 생겼다. 바로 높은 경쟁률의 마이스터고에 입학하는 것이었다. … 내게는 명확한 목표가 있었고 내가 왜 공부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기에 그 힘든 시간을 견뎌낼 수 있었다.
김준건(경남 공군항공과학고 2, 안산 부곡중 졸업)
두려움을 이기고 만든 뮤지컬 공연
내가 다닌 하남중학교는 3학년 전체가 역사 뮤지컬을 만들어 공연한다. 모든 극본과 연출, 음악 및 무대 의상, 배우까지 모든 역할을 한 학급 아이들이 맡아 하나의 공연을 만드는 것이다. 이때 우리 반의 총감독을 내가 맡았다. 처음에 모든 것을 백지에서 시작한다는 것과 학급의 친구들이 모두가 하나의 프로젝트를 하는 것에는 많은 두려움이 있었고, 우리 모두들 당황했다. 서로 의견도 다 달랐고, 하고 싶어 하지 않는 친구들고 있었다. 하지만 조금씩 무언가가 이루어져가면서 친구들끼리 서로 달랐던 의견을 조율해가며 서로 협의를 하여 방법을 찾아갔다. 모두가 ‘축제 때 우리의 뮤지컬을 올리자’는 하나의 공동의 목표가 점차 확고해지면서 축제 때 3ㆍ1운동을 주제로 한 뮤지컬을 공연할 수 있었다. ‘두런두런 프로젝트’를 통해 좋은 지도자의 덕목을 기를 수 있었다. … 이러한 나의 경험을 도미노처럼 매일 반복되는 생활에서가 아닌, 작은 눈덩이들이 적절한 때에, 올바른 방향으로 굴러가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윤서(남양주 덕소고 1, 하남중 졸업)
패션 디자이너 길 출발선이 되어
평소 꿈은 없었지만 디자인의 관심이 있었던 나는 디자이너에 특징들을 조사해가 모두에게 발표해보는 시간을 가졌었고 조사를 통해 가볍게 여겼던 직업의 무게를 알게 되었다. … 계속해 진행되는 활동과 행사에 내 진로는 좀 더 확실해지고 수많은 변동도 일어났으며 어쩔 땐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될 때도 있었다. 그렇게 끝없는 릴레이를 반복할때쯤 굳세게 확신을 세우며 다짐했었다. ‘패션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 진솔한 태도로 꿈을 품고 그 꿈을 이루고자 현재엔 패션디자인과를 전공 학과로 학교를 다니는 중이며, 내 선에서 할 수 있는 목표를 하나하나 이루는 중이다. … 내가 원하는 진로를 찾아 스스로에 선택으로 온 학교이기에 후회 없이 하루하루를 뜻깊게 배워가며 지내고 있다. 자유학기제를 경험해 본 학생들은 지나간 시간을 뒤늦게 후회하며 미련 갖지 말고 지금 주어진 시간을 잡아 꿈에 그리던 자신을 찾길 바라는 마음이다. 닿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먼저 다가서 나아가라!
박은지(충북 한림디자인고 1, 평택 세교중 졸업)
내 인생의 씨앗 심은 고마운 시간
나는 나에 대해 알고 싶었다. 내가 어떤 일을 할 때 가슴이 뛰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첫번째로는 비행기가 생각났다. … 또 내가 어렸을 때부터 비행기를 좋아해서 그런지 공군 직업군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래서 공군에 대해 많은 정보를 찾아보던 중 공군항공과학고등학교라는 학교를 알게 되었다. … 자유학기제가 없었더라면 난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자유학기제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고 소심했던 나의 성격도 활발하게 바뀌었다. 또 나 자신이 굉장히 발전했다는 것을 느꼈고 많은 진로체험 기회를 통해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 그래서 난 자유학기제가 내 목표를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 씨앗을 심지 않으면 싹은 절대로 나지 않는다. 자유학기제는 인생의 씨앗을 심는 과정이다. 그만큼 자유학기제는 인생에서 중요한 과정 중 하나이다. 중요한 시기를 헛되게 보내지 않고 자신만의 멋진 열매를 맺길 기원한다.
임종진 (경남 공군항공과학고 2, 안산 송호중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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