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MG 女PGA 챔피언십 우승하려면 ‘호수의 여인’을 피해라

호수와 인접한 16번홀 공략이 승리 변수 전망

▲ LPGA 로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인스퍼레이션을 앞두고는 해마다 ‘누가 호수의 여인이 될 것인가’를 놓고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우승자가 ‘포피스 폰드’로 불리는 연못에 뛰어드는 관례가 있기 때문에 ‘메이저퀸’이 돼서 호수에 몸을 던지는 것이 이 대회 최고의 영광이기 때문이다.

지난 4월 ANA 인스퍼레이션과 이달 초 US오픈에 이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로 20일(한국시간) 개막하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는 ‘호수의 여인’이 됐다가는 우승의 꿈을 일찌감치 접어야 한다.

대회가 열리는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의 ‘시그니처 홀’로 불리는 16번 홀(파4)이 호수에 인접해 있어서다.

380야드로 설정된 이 홀에서 바로 옆에 위치한 헤이즐틴 호수를 넘기려면 220야드 이상을 보내야 한다.

220야드를 보내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페어웨이 왼쪽에 공을 올려놔야 그린 공략이 수월해진다. 그린이 좁은 데다 뒤편과 오른쪽이 모두 호수로 둘러싸여 있어 공이 물에 빠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티샷 지점을 앞으로 당길 수도 있는데 이렇게 되면 255야드 정도로 거리가 줄어든다. 이럴 경우 안전하게 끊어서 갈 수도 있지만 한 번에 그린에 보내 이글을 노려볼수도 있다.

역시 욕심을 부리다가 ‘호수의 여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게 변수다.

19일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선수들에게 16번 홀에 대한 질문이 빠지지 않았다.

우승 후보 고진영(24)은 “바람 정도와 당시 나의 순위가 변수가 될 것”이라며 “티샷 위치를 당겨도 특히 메이저 대회라면 안전한 쪽을 택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렉시 톰프슨(미국)은 “아직 이 코스에 대해 파악이 덜 됐지만 나는 주로 공격적인 성향”이라며 “물론 그날 경기 상황 등을 고려해서 선택할 문제”라고 말했다.

클럽 헤드 프로인 챈들러 위팅턴은 “티샷 실수가 적은 박인비, 박성현, 넬리 코르다, 브룩 헨더슨, 고진영 등이 이런 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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