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KT 감독, ‘이대은 마무리ㆍ김민수 선발 카드’ 승부수

둘의 장점 살려 선발ㆍ마무리 강화 위한 보직 전환 단행

▲ 이대은.KT 위즈 제공

프로야구 정규리그가 반화점을 돈 가운데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마운드 변혁을 꾀하는 승부수를 던지며 시즌 목표인 중위권 달성을 위한 준비를 하고있다.

이강철 감독은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7차전을 앞두고 선발 자원인 이대은(30)을 마무리투수로, 그동안 불펜 투수로 활약한 김민수(27)를 선발투수로 보직 전환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대은은 16일 삼성과의 대구 원정에서 선발 라울 알칸타라에 이어 1대1로 맞선 8회 등판해 3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의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이 감독은 18일 키움전에 앞서 “대은이의 구위가 좋아 팀 승리로 이어졌다”며 “당분간 마무리 투수로 기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감독은 “작년부터 김민수의 선발 카드를 계획하고 있었는데 올해 중간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여 선발로 기용해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대은은 올 시즌 토종 1선발로 기대를 모으며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구위 저하와 제구력 난조로 안정감이 떨어진 데다 설상가상으로 부상이 겹쳐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어 5월 16일 KIA전서 감격의 첫 선발승을 거둔 뒤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이대은은 12일 SK전서 중간 계투로 복귀전에 나서 4이닝 2피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 활약을 펼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하지만 KT는 마무리 김재윤이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한 상황에서 주축 불펜투수인 정성곤, 주권 등의 피로가 누적돼 뒷문 불안감이 커졌고, 결국 이 감독은 이대은과 상의해 당분간 그에게 마무리 보직을 맡기기로 결단을 내렸다.

실제 이대은은 올 시즌 8차례 선발 등판해 41.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5.88, 이닝당출루허용(WHIP) 1.65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짧은 이닝 전력투구한 2차례 구원 등판에선 7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에 WHIP 0.57로 기대감을 키웠다.

▲ 김민수.KT 위즈 제공
▲ 김민수.KT 위즈 제공

한편, 김민수는 시속 140㎞ 중반대의 힘있는 속구와 커브, 체인지업을 구사로 올해 1승 2패, 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3.18의 안정된 투구를 인정받아 23일 NC전에서 선발 출격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18일 키움전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민수가 3⅔이닝, 3실점 난조를 보인 와중에도 묵묵히 60구를 채우게 하는 실험을 감행해 선발 준비를 하도록 했다.

팀 창단 후 가장 좋은 시즌 중반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KT가 이 감독의 변화된 마운드 운영을 통해 중위권을 지켜낼 수 있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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