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북길 오른 中시진핑… 비핵화 협상 진전될까

“한반도문제 대화·협상 기여할 것”
방북 전 노동신문 기고문 이례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을 앞둔 19일 비핵화 협상 교착 국면에서 북중 정상회담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시 주석이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는 지난 2005년 후진타오 전 주석 방북 이후 14년 만에 이뤄지는 방문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부여된다.

이번 북중 정상회담은 김 위원장 취임 이후 다섯 번째이며 지난 1월 8일 제4차 북중 정상회담 이후 반년만의 만남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4월에는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만나는 등 ‘우군 다지기’에 나선 바 있다. 이번 북중 정상회담 역시 중국과의 공조체제를 강화하려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리 정부 입장으로선 북중 정상회담 개최로 인해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한층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당초 우리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이전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통해 비핵화 협상의 모멘텀을 살리려는 계획이었으나 북중 정상의 만남으로 인해 시간상으로 희박해졌다는 관측이다.

시 주석이 북한을 방문하기로 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계기로 미중정상회담을 갖기로 함에 따라 중국 역시 무역전쟁에서의 돌파구를 뚫을 기회를 갖게 됐다.

또한, 미중정상회담 개최로 인해 북한을 방문한 이후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시 주석은 방북을 하루 앞두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기고문을 싣는 등 북중 친선 강화 행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시 주석은 이날 노동신문 1면에 게재된 ‘중조친선을 계승하여 시대의 새로운 장을 계속 아로새기자’는 제목의 기고에서 “조선반도(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을 추진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것은 두 나라의 발전상 요구와 두 나라 인민들의 공동이익에 부합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의사소통과 대화, 조율과 협조를 강화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새로운 국면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며 “중국 측은 조선(북한) 측이 조선반도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올바른 방향을 견지하는 것을 지지하며 대화를 통하여 조선 측의 합리적인 관심사를 해결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비핵화란 표현을 직접 쓰지는 않았으나 김 위원장의 비핵화 결단 이행을 독려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이뤄지는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이 북중 관계에서 어떻게 구체화할지도 관심사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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