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대작 홍수 속 날개 펼까…범죄 스릴러 한국 영화 ‘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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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극장가에 첫 번째 선보일 범죄 스릴러 <비스트>가 오는 26일 개봉한다. <알라딘> <맨인블랙: 인터내셔널> <엑스맨> <토이스토리> 등 해외 영화의 열풍 속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이어 한국 영화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기대된다.

<비스트>는 희대의 살인마를 잡을 결정적 단서를 얻고자 또 다른 살인을 은폐한 형사 한수(이성민)와 이를 눈치 챈 라이벌 형사 민태(최다니엘)의 쫓고 쫓기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스릴러다. 악을 잡으려고 자신도 악으로 변해가는 형사. 그리고 그와 대립하는 또 다른 형사. 이들을 통해 영화는 선과 악의 모호한 경계를 되짚는다. 프랑스 영화 <오르페브르 36번가>가 원작이다. 당시 이 영화는 2005년 프랑스 자국영화 최고 관객 수를 동원했다.

메가폰은 <베스트셀러(2010년)> <방황하는 칼날(2013년)>을 연출한 이정호 감독이 잡았다. 이 감독은 “이전 작품에선 스토리를 신경 썼다면 <비스트>는 캐릭터, 그리고 이들의 관계 역전에서 오는 서스펜스를 끊임없이 추구하고 집요하게 파고들었다”라고 말하며 새로운 차원의 범죄 스릴러 탄생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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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영화들과는 다르게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이는 여성 캐릭터도 눈에 띈다. 전혜진은 희대의 살인마를 잡을 결정적 단서를 쥔 마약브로커 춘배로 분했다. 춘배는 주인공 한수와 민태 사이에서 팽팽한 갈등을 극대화하는 핵심 인물로 극의 서스펜스를 폭발시키는 기폭제로서 활약할 예정이다. 한수의 오랜 정보원 오마담 역은 제51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김호정이 맡았다. 오마담은 레드 바를 운영하며 한수에게 비밀리에 여러 사건에 관한 정보를 주는 인물로, 치밀한 전개에 힘을 싣는다. <해를 품은 달> <황태자 루돌프> 등 뮤지컬에서 활동한 안시하는 국과수 부검의 ‘정연’ 역을 맡아 열연했다. 또 형사 ‘미영’역의 이상희는 한수와 춘배 사이에 사건을 더욱 증폭시킨다.

무엇보다 <비스트>가 현재 스크린을 점유한 할리우드 영화 속에서 어떤 존재감을 발휘할지 관심을 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누적관객 수 865만 명(19일 기준)을 차지하는 가운데 지난달 개봉한 <알라딘> <맨인블랙: 인터내셔널>이 바짝 추격하고 있다. 여름 극장가 성수기를 앞둔 6월 극장가에는 <기생충>을 제외한 한국 영화들의 활약이 저조하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기생충’을 제외하고는 박스오피스 10위권 안에 한국 영화는 찾아볼 수 없다. 15세 관람가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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