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스포츠계에 있어, 또 다른 스타플레이어가 탄생했다. U-20 FIFA 월드컵에서 18세 3개월 27일 만에 골든볼을 수상한 ‘슛돌이’ 이강인이 그 주인공이다. 어려서부터 남다른 재능을 선보인 이강인 선수는 전 세계 축구 레전드들에게 ‘마르세유 턴(Marseille Turnㆍ상대를 등지고 있을 때 두 발을 이용해서 상대를 제칠 수 있는 기술. 지네딘 지단이 마르세유에서 뛸 때 사용하던 개인기)’을 밥 먹듯이 구사한다는 찬사를 받았던 유망주였다.
만 20세가 되기 전 이강인 선수의 이적을 위한 바이아웃 금액만 1천억 원을 넘긴 상태다. 그래서 나이가 두 살이나 많은 연령대 대표팀 형들이 이강인을 ‘막내형’이라고 지칭했다. 나이는 비록 그들이 많지만 재능에 있어서 만큼은 이강인 선수가 형이라는 의미다. 이강인 선수는 ‘축구 천재’이자 ‘축구의 신’으로 추앙받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를 능가하는 재목으로, 전 세계가 주목하는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함정이 있다. 탁구나 테니스 등 개인의 기술로 평가받는 구기 종목과 달리, 축구는 11명이 그라운드 안에서 함께 뛸 때 그 시너지가 발현되는 스포츠다. ‘막내형’ 이강인 선수가 제 아무리 특출난 재능을 선보여도 각자의 포지션에서 제 몫을 다하는 10명의 동료 선수가 없었다면, 그의 진가나 대표팀의 FIFA 주관 대회 사상 첫 준우승이라는 ‘신화’는 결코 쓰여질 수 없는 동화 같은 이야기로, 결론을 맺었을 수도 있다.
그리고 여기에서 더 주목할 것은 스타플레이어를 원팀의 구성원으로 만들어낸 정정용 감독의 리더십이다. 엘리트 스포츠에 있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강압과 지시에 의한 방식을 과감히 탈피하고, 이해와 소통으로 하나의 단단한 팀을 만들어 낸 정 감독의 리더십이라야말로 현 시대를 살아가는 각 분야의 오피니언들이 벤치마킹을 해야 할 대상이 됐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정치계의 ‘스타플레이어’로 발돋움하고 있다. 그의 식견과 정책에 대한 인식은 이미 기성 정치인들의 능력치를 능가하고 있다. 그런데 1천300만 경기도민을 위해서, 그리고 대한민국 정치의 발전을 위해서, 이 지사에게 부족한 것이 있다면 함께 뛰어야 할 동료들의 부재와 그에 따른 ‘원팀’의 불성립을 꼽을 수 있다. 단순히 더불어민주당 내부의 문제만은 아니다.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경기도민들이 함께 할 때 그 진가는 배가될 것이다. 상식이 통하는, 이해와 소통의 리더십을 구사하는 경기도지사 출신 정치계의 ‘스타플레이어’가 비상해 대한민국 전체가 행복한 정치를 만끽하는 순간을 기대하는 것은 나만의 욕심일까.
김규태 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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