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유신고, 황금사자기 제패…소형준 대회 MVP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한 수원 유신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한 수원 유신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수원 유신고가 창단 35년 만에 처음으로 황금사자기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는 감격을 누렸다.

유신고는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에서 ‘에이스’ 소형준의 완벽투와 장단 13안타를 때려낸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마산 용마고를 10대4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이로써 유신고는 이 대회 두 차례 준우승(1988년, 2006년)의 한을 떨쳐내고 1984년 창단 후 처음으로 황금사자기를 제패했다.

이날 투수 소형준은 4회 2사에서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5⅓이닝동안 상대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또 타선에선 김주원이 2번타자 2루수로 출전해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1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 공격을 진두지휘 했다.

경기초반 찬스를 살리지 못한 유신고가 상대에 선취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1회말 무사 만루 기회에서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지 못한 유신고는 2회초 수비에서 상대에 2점을 헌납했다.

하지만 유신고는 2회말 1사 2,3루 기회에서 김진형의 1타점 적시타로 추격에 나선 뒤 3회말 역시 1사 1루에서 이영재가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3루타를 터뜨리며 2대2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양 팀은 중반까지 팽팽한 접전을 지속했다.

유신고는 4회초 1사 만루 위기에서 상대 박민준과 김지훈에 각각 좌전안타와 희생 플라이를 허용하며 2대4로 재차 리드를 내줬지만 5회 말 1사 2,3루에서 윤재연의 적시타로 1점을 추격한 뒤, 계속된 1사 2,3루 기회에서 대타 정원영이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타점 안타를 터뜨리며 5대4를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소형준의 눈부신 역투 속에 유신고가 승부의 주도권을 잡았다.

6회말 김주원과 박주형이 볼넷을 골라내며 만든 1사 1,2루에서 4번 타자 오진우, 강현우의 연속 적시타로 두 점을 보탠 유신고는 계속된 찬스에서 윤재연과 차성윤이 각각 내야땅볼과 우전안타로 두 점을 추가하며 우승을 예감하는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이후 9대4로 앞선 7회말에는 김주원이 좌측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리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고 결국 유신고는 이날 경기를 6점 차 대승으로 마무리했다.

한편, 대회 시상식에서 유신고는 우승의 1등 공신으로 활약한 소형준이 대회 최우수선수상(MVP)과 수훈상을 석권했고, 허윤동은 우수투수상을 받았다.

또 유신고를 우승으로 이끈 이성열 감독은 감독상을 수상했고, 공로상과 지도자상에는 유신고 김동섭 교장과 민유기 부장이 각각 선정됐다.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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