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안전한 농산물 생산을 위한 PLS

우리가 사철 풍족하게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데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작물에 발생한 병해충을 적기에 방제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이 있어 가능하다. 병해충 방제를 하지 않을 경우 곡류는 59%, 채소는 44%, 과수는 11%만 생산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

병해충 방제를 위해 주로 농약이 사용되는데 우리나라는 올해부터 농약 PLS(농약 허용물질목록 관리제도 ; Positive List System)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PLS는 해당 작물에 등록된 농약만 사용하고 등록된 농약이 아니면 0.01ppm을 초과해서는 안 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0.01ppm이란 물 100t에 농약 1g을 넣었을 때의 농도로 불검출에 가까운 수준이며, 그만큼 농산물 안전성 기준이 강화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PLS가 소비자 입장에서는 먹거리 안전성 측면에서 매우 좋은 제도다. 하지만 농업인 입장에서는 염려되는 부분이 적지 않다. 특히 재배면적이 적은 작물을 생산하는 농업인은 등록된 농약 부족과 다양한 작물을 함께 재배하고 있어서 농약 방제에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농업인의 요구를 반영하여 작년 시금치에 37종의 농약을 등록한데 이어 금년에는 9작물 67종의 농약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새롭게 도입되어 등록된 농약이 없는 작물이나 친환경 농산물 생산 농가, 농약의 비산에 따른 비의도적인 오염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식물추출물과 천적곤충 등의 유기농업자재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안전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농업인을 대상으로 하는 현장 맞춤교육, 시군농업기술센터의 현장지원 등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새해농업인 실용교육, 품목별 교육 등을 통해 6만명의 농업인에게 교육을 하고 있으며, 경기도 방방방곡 찾아가는 PLS 현장지원단을 통해 농가별 맞춤 교육을 하고 있다.

PLS가 시행되면서 우리 농산물의 부적합률은 다행히 전년보다 감소하였다. 이는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고자 하는 우리 농업인들이 노력한 결과라고 본다.

PLS를 조기에 정착시키기 위해서 소비자에게는 농약이 매우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어 우리의 먹거리가 안전하다는 홍보와 함께 농업인들에게 병해충 방제시 최소한의 농약 사용과 함께 친환경농자재, 환기시설 활용 등 화학합성 농약 의존도를 낮추어 건전한 작물생산 기술 적용이 필요하다.

김석철 경기도농업기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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