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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10 (목) 메뉴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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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춘추] 에어컨 실외기 화재 주의

지난해는 우리나라 기상관측 사상 111년 만의 극심한 폭염이 기승을 부린 한 해로 사망자가 48명, 온열질환자는 4천526명이 발생했다. 폭염으로 인한 과거의 혹독한 경험, 올해 여름철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기상청의 발표, 때 이른 무더위는 우리에게 앞으로 찾아올 폭염을 대비하기 위한 예방 대책을 시급하게 마련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폭염 속에서도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화재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여름철 에어컨이나 선풍기, 제습기 등 냉방기 사용률이 증가하면서 이로부터 발생하는 화재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 여름철 발생하는 냉방시설과 관련된 화재현황에 대해 살펴보면, 지난 3년(2016~2018년)간 총 691건이 발생하였으며, 69.2%가 여름철인 6월에서 8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여름은 고온에 장시간 노출됨과 동시에 장마철에 의한 높은 습도가 유지되는 특성으로 화재 발생률이 높은 편이다. 그리고 발생한 화재의 36%가 에어컨의 실외기에서 시작되고 있다. 우리의 생활을 편안하고 건강하게 보내려고 사용되는 냉방시설이 오히려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부메랑이 되어 다시 되돌아오는 것이다.

이에 필자는 에어컨의 실외기를 중심으로 사전점검 사항을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실외기는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벽과 10cm 이상 거리를 두고 설치한다. 둘째, 에어컨을 8시간 사용하고 나서는 잠시 전원을 끄고 실외기의 열을 식혀야 하며,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원을 뽑아 두어야 한다. 셋째, 에어컨과 실외기 연결선은 단일전선을 사용하고 전용 고용량 단독 콘센트를 사용하며 주기적으로 손상은 없는지 확인하여야 한다. 넷째, 실외기에 쌓인 먼지들을 자주 치워주고 실외기 근처에는 종이박스와 같이 불에 타는 물건을 두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사전점검은 평상시 우리가 화재예방을 위해 노력하는 관심사항에서 크게 동떨어지지 않는다. 화재가 발생할 위험요소를 미리 점검하고 제거하는 것이 진정한 예방의 시작이다. 우리의 작은 수고로움이 올여름을 더 안전하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밑받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 마음에 새겨야 할 것이다. 폭염에 의해 지치는 가운데 더 뜨거운 화재가 발생해서야 되겠는가?

이규정 한국소방안전원 경기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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