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선7기 1주년, 혁신의 새 출발을

지난해 7월1일 인천광역시장이 임기를 시작한 후 1년이 지났다. 현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전국 지방선거를 압승하면서 인천시장은 물론 의회도 민주당이 3석을 제외한 34석을 차지했다.

집행부와 의회를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으로 장악하여 독선의 우려를 안고 출범한 인천시장은 출범 100일을 맞아 4년간의 시정운영계획을 발표했다. ‘살고 싶은 도시, 함께 만드는 인천’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5대 시정목표와 20대 시정전략, 138개 핵심과제를 제시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초심의 시정방향이 예기치 못한 여러 난제로 흔들리는 모습이다. 아직도 3년이 남은 시점에서 현재의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한층 시정을 혁신하는 지도자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취임 이후 일관되게 박남춘 시장은 ‘새로운 인천특별시대 시민이 시장입니다’라며 소통을 통해 시민과 함께하는 시정을 강조하였다. 각종 행사에서 과거와 같은 의전행사를 과감히 탈피하고 객석에서 시민과 자리를 함께하며 격식을 파괴하는데 앞장섰다. 소탈하고 탈권위적인 시장의 모습에 초기에는 시민들이 진정성을 의심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시청 내부 탈권위와 격식의 파괴를 통한 조직과 행정의 혁신에는 한계를 직면하면서 고질적인 전통 관료사회의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최근의 수돗물 사태와 일부 공직자들의 비위문제가 그 실제 모습이다.

이와 더불어 산재한 시정과제가 지지부진하게 그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서 지역의 갈등으로 대두되고 있다. 새로운 시정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한 간부 공직자들이 시장의 지시만 기다리면서 적극적으로 책임 있는 행정을 펼치지 않은 것이 그 핵심이다.

급기야 시장이 민관협의체와 같은 직접 참여 기구를 동원하면서 간부공무원이 시장인양 책임 있게 결단하고 집행할 것을 주문하기에 이르렀다. 행정의 혁신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임을 보여주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수돗물사태로 나타난 행정 혁신 필요성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때맞춰 단행되는 조직개편과 이에 따른 정기인사를 최대한 활용하여 시정의 새로운 시스템을 정비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현명하고 지혜로운 지도자는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데서 빛이 난다. 상수도행정의 난맥을 거울삼아 오래된 인천시정의 병폐를 과감히 뿌리 뽑아 혁신하는 것이 인천 시장의 최대 과제이다.

전국적으로 인천시민의 자존심마저 무너트린 불명예 회복을 위해서도 피할 수 없는 과제이다. 초심대로 시민만 바라보고 시정을 펼칠 수 있는 혁신 시스템의 구축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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