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kt wiz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감

요즘 프로야구 ‘막내구단’ kt wiz 팬들은 행복감과 함께 높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군 데뷔 다섯 시즌 만에 중위권에 올라 ‘가을야구’를 기대케 하기 때문이다. 2013년 10번째 프로야구단으로 창단돼 2015년 1군 무대에 데뷔한 kt는 3년 동안 최하위에 머문 뒤 지난해 겨우 탈꼴찌에 성공했으나 여전히 기존 팀들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로 인해 두 차례 감독이 바뀌었고, 지난 시즌 후 이강철 감독에게 새 지휘봉을 맡겼지만 시즌 초반 성적은 앞선 4년에 비해 더 나아진 것이 없었다. ▶시범경기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데 이어 3월23일 정규시즌 개막 후 5연패를 기록하고, 4월에도 5연패ㆍ8연패를 한 차례씩 기록하는 등 3ㆍ4월 성적이 10승 22패로 패배가 승리보다 배이상 많았다. 예년의 경우 시즌 초반 선전을 펼치다가 5월이후 내리막길을 탔던 것과는 달리 출발부터 부진이 이어지자 팬들의 우려와 실망감은 높아졌고, 이는 홈경기 입장객 감소로 이어졌다. ▶하지만 예년과 달리 홈경기에서의 승률이 높아진 kt에 5월 들어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롯데와 키움을 상대로 연속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면서 반등을 시작한 뒤 셋째주 4승 1패, 넷째주 3승 3패, 마지막 주와 6월 첫 주로 이어진 6연전 3승 3패로 꾸준히 5할 승률 이상을 거뒀다. 6주 연속 5할 승률 이상을 거두는 등 상승세를 타 정규리그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창단 5시즌 만에 첫 ‘6월 6위’로 올라섰다. ▶이 때까지만 해도 일시적인 돌풍으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kt는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고, 마침내 창단 첫 6연승을 거두며 5위 NC와의 격차를 사정권 내로 좁혔다. 이에 kt 팬들은 와일드카드가 주어지는 5위에 올라 첫 가을야구 진출에 대한 희망을 키우게 됐다. ▶이는 이강철 감독의 철저한 분석과 준비에 따른 안정된 마운드 운용, 부상ㆍ슬럼프 선수를 대체해 즉시 가동되는 ‘플랜B’ 활용 등의 지략에 따른 결과다. 더불어 불혹을 앞둔 주장 유한준을 비롯한 고참들의 분전에 젊은 선수들이 자극을 받아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기도 하다. 물론 아직 가야할 길이 멀고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그러나 성적이 인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프로 스포츠에서 kt의 선전은 연고지 팬들에게 기쁨과 행복감을 던져주기에 충분하다. ‘가을 야구’를 기다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황선학 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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