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칼럼] 사랑받는 기업이 되려면…

지난 6월 19일 배달 애플리케이션 앱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은 연예인, 인플루언서들에게 쿠폰을 제공하는 ‘쏜다 쿠폰’ 마케팅을 전면 중단한다는 공지를 밝혔다. ‘쏜다 쿠폰’ 마케팅이 일반 고객들에게는 거의 할인 혜택을 주지 않으면서, 인지도 높은 인플루언서나 연예인 등에게 과할 정도의 할인 혜택을 주었기 때문이었다. 이에 소비자들은 지금까지도 ‘배민’을 불매하고 탈퇴하겠다는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왜 ‘배달의 민족’은 마케팅에 실패하게 된 것일까? 그 이유는 바로 소비자를 ‘차별’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배달 음식을 많이 주문하면 할수록 그 혜택이 주문 횟수에 비례해 돌아오기를 기대할 것이다. 지금까지 돈을 지불한 만큼 그에 알맞는 혜택이 돌아왔다면 아마도 소비자들은 이에 대해서는 ‘차별적인 혜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배민’은 인플루언서 및 연예인들에게는 1만 원 쿠폰 100장을 지급했고, 주문 횟수가 많은 일반 VIP 고객 및 소비자들에게는 3천 원 쿠폰 혜택을 주었다. 그동안 앱을 많이 이용하고 사랑했던 소비자들일수록 더욱 소외되고 차별받는 기분을 느끼는 것은 아무래도 당연한 일이다.

이렇게 모든 일반인 소비자와 유명인 소비자를 차별하여 비판을 받고 있는 ‘배달의 민족’의 마케팅이 있는가 하면 성차별적인 마케팅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마케팅도 있다. 국내 대표 보험사인 삼성화재는 공식 SNS 계정에 ‘허세’라는 콘셉으로 ‘남자들의 허세와 여자들의 허세’를 비교해 글이 올라왔다. 성별 고정관념에 치우친 전체적인 내용이 모두 문제이지만, 그 중에서도 ‘여자들의 허세’의 ‘1종 스틱면허가 있다며 트럭 운전하는 영주’라는 부분이 특히 문제가 됐다.

기업이 아무리 멋진 상품이나 서비스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이를 구매할 소비자들이 없다면 경영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다. 소비자들은 차별과 혐오가 담긴 마케팅을 더이상 원하지 않는다. 소비자에게 계속 사랑받는 기업이 되려면, 아니 계속해 기업을 유지하고 싶다면, 더이상은 차별과 혐오가 섞인 시대착오적인 마케팅을 그만두어야 할 것이다.

평택 라온고 3 이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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