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유시민이 여행기를 담은 <유럽 도시 기행1>(생각의길 刊)을 펴냈다.
그는 5년 전 유럽도시 탐사를 기획했다. 그동안 아내와 유럽 도시를 탐사하며 느낀점과 사유한 것을 책을 통해 독자에게 알려준다.
1권에서는 아테네, 로마, 이스탄불, 파리 4개 도시 이야기를 담았다. 각기 다른 시대에 유럽의 문화수도 역할을 했던 문명의 빅뱅이 일어난 아테네, 그렇게 탄생한 문명이라는 소우주가 가속 팽창을 이룬 로마, 무려 삼천 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국제도시였던 이스탄불, 보잘것없는 변방에서 문명의 최전선이 된 도시 파리까지. 한때는 혹은 지금, 유럽의 역사와 문명 그리고 문화의 심장 역할을 한 네 도시를 저자는 자신의 방식대로 여행하면서 그만의 느낌을 전달한다. 하지만 ‘지식 소매상’이라는 그의 별칭처럼 일반적인 여행 책과는 차별화된 인문학적 상상력이 묻어난다.
작가는 유럽 역사를 되새기며 오늘의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플라카에서는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떠올리며 아테네 민주주의의 잠재력과 한계를 생각한다. “오늘을 사는 우리는 소크라테스를 죽인 아테네 시민들보다 얼마나 더 훌륭하며 국가와 정치에 대해서 얼마나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얼마나 더 능동적으로 참여하는가? 나는 직접민주주의가 다수의 폭정으로 흐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비관론에 한 표를 던지고 싶다.”
쉽게 읽히면서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과연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값 1만6천500원.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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