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도가 인디밴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4월 간부회의를 통해 ‘인디밴드가 많은데 대중에 공연할 기회가 없으니 밴드가 설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라’는 지시가 있은 뒤다. 이어 경기도 인디밴드 지원계획이 나왔다.
도는 지난 8일 (가칭)경기 인디뮤직 페스티벌 구상안을 발표했다. 오는 2020년 6월 경기북부에서 1박2일 규모의 인디음악 축제를 개최한다는 것이다. 행사 개최 이유에 대해 도는 인디밴드 등 젊은 음악인들이 합당한 대우를 받으면서 음악활동을 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인디밴드의 ‘인디’는 영어 ‘independence’의 줄임말이다. 인디밴드는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추구하기 위해 기획사에 소속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활동하며, 자신들의 개성을 담긴, 비상업적인 음악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인디밴드도 마니아 팬들은 있다. 자신들만의 노래 스타일을 주변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밴드와 팬이 함께 즐기며 열광하고 성취감을 느낀다.
인디밴드 중에는 대중적으로 크게 유명해진 밴드도 많다. 노래 ‘말 달리자’로 유명한 그룹 ‘크라잉 넛’ 등은 인디밴드로 시작해 대중적으로 크게 인기를 얻어 ‘성공한 인디밴드’의 면모를 보여줬다.
이재명 지사가 인디밴드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나 계기는 알 수 없다. 단지 우연히 만난 음악적으로 재능 있는 젊은 친구들이 실력을 펼칠 무대가 없다는 사실이 측은해 보였는지도 모른다.
우연인지 몰라도 이재명 지사와 인디밴드는 이미지가 겹치는 부분이 있다. 이 지사가 평소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는 것, 대한민국 정치적으로 보면 주류는 아니라는 것, 마니아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 등이 닮았다.
경기도가 인디뮤직 페스티벌 장소로 선정한 경기북부 역시 인디밴드와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다. 그동안 안보라는 이유로 개발에서 소외된 비주류 지역이라는 점이다. 경기도가 문화 소외 지역 경기북부에 인디밴드 페스티벌을 개최한다는 계획을 환영한다. 이와 함께 이재명 지사가 성공한 인디밴드처럼 정치적으로 장기간 인기를 얻을지도 흥미롭게 지켜볼 관심사 중 하나다. 이선호 정치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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