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0년대 개봉한 <나이트메어 시리즈>의 프레디 크루거는 악령과 계약해 사람들의 꿈 속에 나타나 살인을 저지른다. 이때 꿈 속에서 죽은 사람들은 현실에서도 죽게 된다는 설정을 가져 프레디는 꿈과 관련한 호러물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이외에도 꿈과 죽음, 타임루프를 결합해 죽음의 공포를 드러낸 <해피 데스데이>도 ‘꿈 속에서의 죽음’을 흥미롭게 묘사해 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악몽과 연관된 죽음을 연출해 낸 또 하나의 신작 영화 <나이트메어 시네마>가 오는 17일 국내 극장가에 상륙한다.
기존의 <나이트메어 시리즈>와 관련이 없는 이번 영화는 악몽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비슷한 양상을 띈다. 이야기는 옴니버스 식으로 진행된다. 눈치가 빠른 관객이라면 이 작품의 감독이 알레한드로 브뤼게, 믹 가리스, 죠 단테, 기타무라 류헤이, 데이빗 슬레이드로 총 5명이라는 점을 알아챘을 것이다. 브뤼게의 ‘The Thing in the Woods’, 가리스의 ‘Dead’, 기타무라의 ‘Mashit’, 슬레이드의 ‘This Way to Egress’는 외계 생명체의 이야기, <컨저링>을 연상케 하는 종교 공포물, 죽다 살아나 귀신을 보게 된 아이의 이야기, 흑백화면에 담아낸 환각 관련 공포물 등을 담았다.
특히 단테의 ‘Mirare(Mirari)’는 과거 <환상 특급>과 유사한 형태로 이야기를 진행하는데 성형수술과 관련한 심리적 공포, 주인공의 슬픈 사연 등을 담아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충격을 선사한다. 외모 지상주의와 관련한 주인공의 심리적 집착은 과거 <은하철도 999>에 등장하는 쉐도우를 연상시킨다. 더욱이 얼굴에 붕대를 두르고 병원을 배회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공포와 슬픔 모두를 내포한다.
5명의 감독이 선보이는 악몽의 내용은 어떤 것일까? 그리고 그 내용은 얼마만큼의 공포, 슬픔, 기괴함 등을 담아냈을까? 스크린에 담긴 복합적인 내용을 이날 확인할 수 있다. 청소년 관람불가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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