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원의 임기는 7월부터 시작된다. 10대 경기도의회가 출발점에 다시 섰다. 여러모로 감회가 새롭다. 특히 10대 경기도의회는 여성의원이 20%를 넘어서 142명 도의원 중 32명이 여성이다.
경기도 성인지 예산이 늘었다. 지난해 2조6천억원대였던 예산이 올해 3조4천억원대로 확대됐다. 성인지 예산이란 예산 편성과 집행 과정에서 남녀별로 미치는 효과를 고려해 성차별 없이 평등하게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제도화한 것이다.
1995년 유엔세계여성대회에서 성주류화 전략의 주요 의제로 채택돼 세계 70여 개국이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국감 때 성인지 예산제도가 시행된 지 10년째인데, 성과목표 달성률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경기도의회도 성주류화 정책의 담론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지만, 형식에 그치지 않도록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의 남성중심 문화가 뿌리 깊다. 남성과 여성의 전통적인 성 역할 인식도 아직 만연하다. 청와대 신년기자회견 때, 외신기자가 한국의 양성 불평등 문제를 제기하자 대통령이 “부끄러운 현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반면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외교부 수장으로 임명된 강경화 장관이 북한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공감외교를 통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등 역사적인 성과를 만들고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문재인 정부의 최고의 조력자로 인정받고 있다. 이처럼, 이제 여성의 역할 확대는 단순히 사회적 불평등의 해소를 넘어 미래 한국의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어야 한다.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 여성이다. 도민의 생활과 사회의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는 법과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 여성의 문제는 여성만이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문제다. 성평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인식 변화의 속도를 높이는데 여성의 문제로만 한정하는 잘못된 수많은 사례를 볼 수 있다. 여성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높은 감수성과 공감능력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를 협력과 조화, 평등과 평화의 세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여성의 역할 확대가 미래 국가경쟁력이다.
안혜영 경기도의회 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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