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당] 학교 가는 길

아침에 버스 놓치면 차를 타고 온다. 차를 타고 오면 주위에 볼 것이 훨씬 많다. 버스를 타면 너무 높아서 멀미나서 주위를 잘 보지 못하지만 차에서는 더 자세한 것을 볼 수 있다.

처음에 우리 집을 나오면서는 강아지 보리가 보인다. 그리고 우리가 내리막길을 내려가면 이웃집이지만 한 번도 안 가본 집들이 스친다. 그리고 한 번 더 내리막길을 내려가면 옆에 덩굴들이 차에 툭툭 부딪친다. 내리막길을 다 내려오면 꼬불꼬불한 골목길 같은 흙길, 큰 나무가 먼저 날 반겨주고 그 옆에 밭과 소나무 집이 보인다. 나머지는 논이 옆에 촥 펼쳐지는데 계절마다 참 예쁘다.

우리집 골목은 다 지났고 이제 도로로 나간다. 차들이 서 있는 우리차를 보고 양보해 주거나 그냥 간다. 도로로 나가면 아스팔트 소리가 매끈하게 들린다. 옆에는 다양한 업체들이 많다. 또 조금 위로 보면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참 색이 알록달록하다. 달리고, 달리고 옆에는 대부분 나무와 덩굴, 산이다.

도장리에 올 때쯤이면 건물이 좀 많다. 다리도 있다. 도장리는 자연스러운 마을 느낌이다. 좀 가다 보면 흙이 돌처럼 보이는 흙산? 거기는 나무가 있었는데 다 깎아서 그런 것 같다.

학교에 거의 다 오면 정배리 싸리골 입구라고 버스에 뜬다. 차에서도 그걸 생각한다. 정배슈퍼를 지나고 언덕을 넘으면 학교가 나온다. 학교 모래를 걸어가는 느낌이 정겹다. 옆길에는 유치원 얘들이 웃으면서 걸어간다.

양평 정배초 6 이원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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