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제1교육위원회 천영미 위원장(더불어민주당ㆍ안산2)이 지난 13일 경기도의회에서 안산청소년교육의회 학생들과 경기도교육청 청소년방송 ‘미디어경청’ 학생기자와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참석한 청소년들은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 자리에서 천 위원장의 삶과 경기도의회의 청소년을 위한 역할 등에 대한 위원장의 견해를 듣고 주요 조례안 및 경기도교육의 현안 사업 등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들이 이어졌다. 천 위원장은 “교육이 백년의 시간을 요구하는 긴 여정의 과정임을 항상 기억하면서 목전의 결과에 급급하기보다는 기다림과 끈기로 미래의 경기교육이 열매 맺을 수 있도록 위원장으로서 저의 모든 역량을 쏟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기도교육청을 경기교육 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가는 동반자임을 인식하되, 꼭 필요한 견제와 감시를 통해 학생들의 진로교육, 학업수준 향상 등 경기교육의 질적 제고를 가져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를 마친 학생기자단 및 안산청소년교육의원들은 천영미 의원장의 안내에 따라 경기도의회 본회의장 및 시설물을 견학 후 인터뷰를 마쳤다. 다음은 천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저는 정치인이 되고 싶기도 하고, 또 과학자가 되고 싶기도 한데 정치인이 되는 과정은 막연하게 느껴집니다. 어떻게 하면 정치인이 될 수 있는지, 위원장님은 어린 시절 꿈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저의 어렸을 때 꿈은 선생님이었다. 제가 남들 앞에 나서는 의원이 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해 보지 못했다.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다가 경기도어린이집연합회 사무국장으로 일을 했고, 2010년 비례대표로 경기도의회에 초선의원이 됐다. 그 후 안산에 지역구를 두고 선출직으로 재선해 지금 제1교육위원장을 맡게 됐다. 저처럼 비례대표로 정치에 입문하는 경우도 있고, 공천을 받아 선거를 통해 의원이 되는 경우도 있는데, 정치인이 되는 과정은 딱히 정해진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본인의 의지나 노력과 상관없이 선거 당시 소속 정당의 지지도나 사회적 분위기 등 여러 외부적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기도 한다. 학생이 과학에 관심이 있다면, 오히려 그쪽으로 공부도 하고, 일을 하면서 평소에 정치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관심을 갖다보면, 우연한 기회에 정치에 입문하게 될 수도 있다.
- 제1교육위원회는 어떤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올해 경기도의회에서 9월부터 913억 원의 예산을 집행할 고교 의무급식에 중점을 두고, 전학년에 전면 시행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또한 1천24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고교 의무교육을 올해 3학년 학생들부터 시행하고자 한다. 이 고교 의무교육은 올해 하반기에 3학년, 내년에는 2학년, 내후년에 1학년으로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에 있다.
- 위원장님께서 대표 발의한 조례안을 소개한다면.
요즘 자치분권, 지방분권 등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집중된 권한을 지방에 부여해 지역상황에 맞는 정책 추진을 진행하는 지방분권처럼 학교에도 ‘학교자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경기도 학교자치조례’를 추진하고 있다. 학교운영위원회 등과 같은 의사결정과정에 학생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잘 추진해서 내년부터는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조례안에는 △학교의 장이 학생ㆍ학부모ㆍ교직원의 학교 의사결정 참여 보장 △학부모가 자녀교육에 관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규정 △학생회, 교사회, 교직원회의 등 학교내 회의 명문화 △교원인사자문위원회 구성 내용이 포함됐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4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학교민주주의와 학교자치 실현을 위한 교육공동체 대토론회’에서 교사, 학생, 학부모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학교자치 조례안’의 법적 검토와 시사점을 공유하고 학교자치 활성화를 위한 주제 발제를 진행했다. ‘학교자치 조례’는 민주적인 학교문화를 조성하고 의사결정 시스템 구축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려는 것이며 다양한 의견들을 반영해 추진하겠다.
- 요즘 청소년들을 바라보면서 안타까운 점은 무엇이며, 교육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공부와 입시에 시달리고 매달리는 게 많이 안타깝다. 대학진학률이 낮아지는 추세로 봤을 때, 본인이 행복하고, 즐겁고, 본인이 할 수 있는 전문 분야를 찾아가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입시를 통한 교육의 획일화가 될 것이 아니라 자유로운 교육이 진행돼야 한다. 우리 한국의 교육 현실이 바뀌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 청소년들의 잘못된 성문화가 학교에 실습 위주가 아닌 방향으로 정착돼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 분야는 재선 때 조례로 다룬 적이 있다. 학교에서 성교육 시수를 교과목에 서류상 넣는 관행이 잘못됨을 이야기하고, 시수를 확대하는 조례를 발의한 적 있을 만큼 관심이 있는 주제다. 이번 기회에 현장에서의 성교육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행정사무감사 때 다시 한 번 짚도록 하겠다. 생물학적 성교육이 아닌, 인간의 존엄성을 바탕에 둔 성교육이 전개돼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학생이 학교운영과정에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없는 현 상황에 토론문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우리에게도 토론문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학생이 토론문화를 통해 ‘토론의 장’을 만들고 그 의견들이 학교에 담기는 것은 중요하다. 이 의견을 내는 과정에서 우리 학생들이 눈치를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경기도의회 의원들에게 건의를 할 수 있는 것이니만큼 전체적인 학교 현장에 대한 건의를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 앞으로 의정활동 목표와 방향이 있다면.
경기교육 발전을 위해 제1교육위원장의 역할을 열심히 수행하고자 한다. 우리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학교시설, 체육관 건립, 공기정화정치 신설, 석면제거 사업 등과 같은 시설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꿈의대학, 꿈의학교, 고교학점제 시범사업과 같은 교육과정 운영 또한 제대로 잘 운영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앞으로도 경기도의회 제1교육위원회는 교육수요자인 도민여러분의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우리 학생들을 창의적 인재로 키워내는 미래형 경기교육공동체 형성에 최선을 다하겠다.
한지유(의왕 백운고 2)
사진=윤원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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