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나는 한숨도 못 잤다. 원래 나는 10시간 자는데 어제는 7시간 밖에 못 잤다. 10시에 자려고 침대로 들어갔다. 바로 그때 아빠가 오셔서 “Hello~~!” 인사를 하고 다시 자려고 눈을 감았다. 그 사이 조금 잤나 보다.
그런데 안방에서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리고 너무 시끄러워서 잠에서 깼다. 자세히 들어보니 엄마, 아빠, 언니가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 언니는 학급 회장선거에 나간다고 하고 엄마, 아빠는 안 된다고 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언니가 1학기 때도 부회장을 했고 선거에 출마하기 전에 자신이 학급 부반장이 돼도 자기 일을 스스로 할 수 있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언니는 회의 때문에 학원을 빠지는 등 할 일을 제때 하지 못하는 일이 많았고, 그 결과 기말고사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부모님은 반대하고 언니는 울면서 말했다.
“아니! 왜 한다는 데도 하지 말라고 해! 성적이 안 나온 건 그냥 내가 공부를 하지 않은 거라고”
이건 이유가 안 된다. 그게 말이 돼? 나랑 주말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도서관에 갔으면서.
언니는 그 마지막 말을 남긴 채 문을 부서져라 닫고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갑자기 문을 박차고 나와서 하는 말 “나는 나가기로 결정했고, 나갈 거예요. 이건 물어 보는 게 아니라 선포하는 거예요!” 쾅! 언니는 또 문을 세게 닫고 들어갔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다시 나와서 내일 학교 과제가 프린트인데 안 했다며 컴퓨터를 가지고 들어갔다.
잠시 후, 다시 나와서 자기가 만든 문서를 저장을 안 했는데 컴퓨터가 꺼졌다고 어떻게 다시 복구하냐고 엄마에게 물어서 엄마가 말씀하셨다. “저장 안 한 파일을 어떻게 복구하니?”라고 했더니 또 화가 나서 컴퓨터를 던져 놓고 들어가 버렸다.
그리고 오늘 아침 언니가 깨워 달라는 말에 아빠가 깨워주셨는데 짜증 부리고, 아빠가 프린트 숙제를 도와준다는 데 “아빠는 회사나 가세요”라며 큰소리로 화를 냈다.
우리 언니는 지금 사춘기가 틀림없다. 중2이니까 중2병까지. 엄마가 언니에게 말을 걸지 말라고 당부하신다. 그래서 우리 집은 지금 침묵만이 흐른다. 나와 엄마, 아빠는 잠을 못 자서 매우 졸리다.
사춘기가 원래 이런 건가? 언니는 알고 있을까? 사춘기 언니로 인해 우리 가족이 매일 가슴 졸이며 살고 있다는 것을.
우리 선생님께서 일기 댓글에 쓰신 ‘2019 지유의 하우스에서 살아남기’가 가능 할지 모르겠다. 나는 사춘기가 돼도 부모님과 옆에 있는 사람들까지 힘들게 하진 않을 거라고 다짐해본다.
김지유 군포 궁내초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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