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와의 악연을 끊어내며 콜로라도 원정에서 6번째 등판 만에 무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80개의 공을 던져 안타 3개와 볼넷 1개만을 내주고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다만 다저스 타선의 침묵으로 승패 없이 물러나며 시즌 12승과 한·미통산 150승 달성을 다음으로 미룬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1.74에서 1.66으로 낮춘데 만족해야 했다..
해발고도 1천600m 고지에 위치한 쿠어스필드는 공기 저항이 적어 장타가 쏟아지는데다 변화구 각이 무뎌져 투수들에겐 ‘악몽의 장소’로 통하는 장소다.
하지만 33일 만에 콜로라도 원정에 나선 류현진은 이전과는 180도 달라진 투구를 선보이며 ‘괴물’의 위용을 뽐냈다.
특히 류현진은 6번째 도전 만에 처음으로 쿠어스필드에서 점수를 내주지 않고 경기를 마쳐 의미가 남달랐다.
지난 6월 29일 쿠어스필드에서 4이닝 동안 홈런 3방 포함 안타 9개를 맞고 7실점 하며 패전을 안았던 류현진은 지난 경기를 학습효과 삼아 이날 경기에선 체인지업과 커브를 활용한 낮은 공 제구에 집중해 콜로라도 타선의 방망이를 잠재웠다.
아울러 류현진은 전날까지 통산 상대전적 23타수 14안타(타율 0.609)에 홈런과 2루타 4방씩을 쳐 ‘천적’ 관계를 형성했던 놀런 에러나도를 세 차례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이전의 부진을 말끔히 씻었다.
2회까지 공 16개로 6명의 타자를 범타로 막아낸 류현진은 3회 1사 후 토니 월터스에게 우측 펜스 맞는 2루타를 내주며 첫 위기를 맞았다. 이어 후속 마르케스를 3루 땅볼로 돌려세웠지만 찰리 블랙먼에게 우전 안타를 내줘 실점 위기에 놓였으나 우익수 코디 벨린저가 정확한 송구로 홈에서 월터스를 잡아내며 이닝을 끝마쳤다.
이후 류현진은 4회에도 2사 후 데이비드 달과 이언 데스먼드에 각각 2루타와 볼넷을 내줬지만 욘데르 알론소를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고, 5회와 6회에는 상대 타선을 모두 삼자범퇴로 막아서며 자신의 임무를 100% 완수한 뒤 0대0으로 맞선 7회말 페드로 바에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한편, 다저스는 0의 행진이 이어지던 9회초 이날 류현진과 호흡을 맞춘 포수 윌 스미스의 석 점 홈런과 크리스토퍼 네그론의 투런포를 묶어 5대1로 승리했다.이광희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