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철마는 다시 달릴 것이다

전쟁의 유물들 상흔들 아픈 가슴들

너무 깊게 너무 허무하게 박혀버린 땅

허리 잘린 민족의 영토

살아가는 역사 한줄기에

철마는 다시 달릴 것이다.

서울역에서

도라산역을 지나야하고

평양역을 지나야하고

두만강역으로 가서

꿈의 철길, 꿈의 미래로

유라시아로 가는 철마를 기다리며

한민족의 영특한 지혜를 갖춰

철마는 곧 달릴 것이다.

민통선을 지워가며

삼팔선을 지워가며

군사분계선을 지워가며

우리의 소원을 콧노래로

아리랑을 힘차게

비목의 가곡을 부드럽게

황성옛터를 보란듯이 부르며

저 철마는 분명 빠르게 달릴 것이다.

방극률

한글학회‚ 한국문인협회‚ 경기문학인협회 회원. 경기시조시인협회 이사. 시집 <괜찮아요‚ 아빠> 외 5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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