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아침] 유년의 그리움

산발치 길 따라 동산 숲길 돌아서면

팔달산 재 너머 산허리에

청량한 구름 걸리고

동산에 향기롭게 모인 우리들

가슴마다 태양을 안고 있었다

물결치듯 외쳐대는 구구단 함성은

창문 밖 운동장에 메아리쳐 울리고

나무처럼 하늘 보며 서장대에 오르면

꿈만으로 한 낮이 지치도록 좋았다

이제는 하얗게 바랜 인생의 언저리

젊음도 정열도 점점히 도망치고

다시 뛰고 싶은 추억의 응시가

유년의 그리움으로 투명하다

 

수원출생. 부산시선, 한국시학 신인상. 저서 <박학한 무지> 외 다수. 해운대문학상, 부산시문화상, 봉생문화상등 다수 수상. 현 부경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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