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 김광현(32ㆍSK 와이번스)이 8년 만에 시즌 15승 달성에 나선다.
김광현은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서 열리는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홈 경기에 선발 마운드에 올라 삼성을 상대로 후반기 4연승과 함께 시즌 15승에 도전한다.
김광현은 직전 등판인 8일 키움과의 원정경기에서 올 시즌 개인 최다인 8이닝을 던져 8안타, 7탈삼진을 기록하며 1실점(비자책)으로 막고 시즌 14승 고지를 밟았다. 2010년 자신의 커리어하이인 17승(7패ㆍ평균자책점 2.37)에 한발 더 다가섰다.
올 시즌을 앞두고 매 경기 6이닝 이상 투구를 목표로 삼은 김광현은 23경기에 등판해 144이닝을 던져 14승 3패(다승 3위), 평균자책점 2.44(3위), 138탈삼진(2위) 등 투수지표 전 분야에서 고루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제2의 전성기’를 열어가고 있다.
2017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과 재활로 시즌에 나서지 못한 김광현은 지난해 25경기에 등판 11승 8패, 평균자책점 2.98을 올리며 부활의 날개를 펼쳤고, 올 시즌 역시 18번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기록하며 활약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스타 브레이크를 마친 뒤 재개된 후반기 3경기에선 연달아 7이닝 이상의 피칭으로 모두 승리를 따내며 SK의 선두 독주 체제를 공고히 다지는 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광현의 이 같은 활약은 ‘포피치’ 투수로의 변화와 함께 노련한 경기운영 능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지난 시즌까지 시속 150㎞를 상회하는 패스트볼에 더해 타자 앞에서 급격히 꺾이는 슬라이더를 활용한 ‘투피치’ 유형의 투수였던 그는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연마한 투심과 커브를 섞어 40㎞의 구속 차이를 만들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어냈다.
아울러 ‘닥터 K’ 명성답게 타자를 윽박지르던 패턴에서 ‘맞춰 잡는 피칭’에 눈을 뜨며 효율적으로 마운드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김광현의 9이닝당 볼넷 비율은 1.81에 불과할 만큼 타자들과 빠른 승부를 펼치고 있다. 이전에는 구위로 상대를 누르려는 성향이 컸다면 지금은 적은 투구 수로 아웃카운트를 늘려 수비 시간을 최소화해 무더운 여름철 야수들의 피로를 덜어주고 있다.
김광현은 “경험이 쌓여가며 예전보다 많이 성숙해진 것 같다. 경기의 흐름과 야수들까지 생각하는 투구를 펼치려 노력한다”라며 “개인 타이틀 욕심보다 가능한 많은 승리를 챙겨 팀이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도록 집중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김광현이 올 시즌 한층 더 성숙한 모습으로 개인 최다승을 넘어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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