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오산의 문화지형이 바뀌는 출발선에 서 있다. 왜냐하면, 오산지역문화라는 커다란 방죽 안에 정책적으로 잠자거나 숨겨져 있는 것을 발굴해 문화적 가치를 새롭게 세우고자 하기 때문이다. 오산시는 슬로건으로 ‘교육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교육에 포커스를 맞추다 보니 문화예술 안에서도 교육적인 요소가 오산시의 문화자원과 함께 지역문화의 한 축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많은 청소년이 지역문화를 도모하기 위한 사회적 존재로서 공동체성 역량을 키우고 있다. 이는 문화예술의 인프라 확충이 지역문화 활성화로 이어지는 통로에 문화예술 교육이 건강한 문화시민을 양산하는 길과 맞닿아있기도 하다. 그리고 지금은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문화예술 향유를 위해 오산시 문화예술교육을 토대로 거시적 문화 프로젝트를 앞두고 있다. ‘「이음」으로 생동하는 문화도시 오산’ 지난해부터 문체부에서 실시하는 문화도시 조성사업이다. 과연 문화도시 성공의 열쇠는 무엇일까?
입시를 준비하는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공부 방법으로 ‘자기 주도적 학습’이라는 것이 있다. 학생 스스로 하는 학습으로 스스로 세운 계획에 맞춰서 공부하는 법이다. 지나치다시피 교육열이 넘치는 우리나라 대부분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하교하자마자 그들이 세운 계획과 시간표에 따라 밥 먹고, 학원가고 간식 먹고 숙제하는 등 아이들의 모든 일상을 지도 감시했다. 이에 잘 순종하는 아이들은 자기의 생각까지도 학부모의 통제를 받는데 익숙해짐으로써 심지어 고민조차 허용되지 않았다. 이런 ‘학부모 주도적 학습’에 반하여 새로이 나온 학습형태가 ‘자기 주도적 학습법’이다.
아이 스스로 1년이나 월 단위 혹은 주 단위의 계획을 세운다든지 하여 작은 목표를 통해 그때마다 작은 성공을 맛보게 하고, 공부 자체에 자기 신념을 가지고 흥미를 유발해 나가면서 자기 효능을 높인다. 이때 학부모들은 간섭하지 않고 그 과정을 지켜보며 공부하는 습관이 생기도록 조언하고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 학습법은 남이 시켜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 탐구과정을 계획하고 실현해 나가는 것이기에 흥미가 없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스스로 재미있게 공부하니 성취감과 더불어 자신감도 생기고 자립심과 창의성도 키우게 되는 것이다.
문화도 마찬가지다. 문화재단에서 일방적으로 시민들에게 강요하는 공연ㆍ전시ㆍ축제 프로그램 등 과거의 패러 다임에서 벗어나 시민중심의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시민이 참여하여 만드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중요한 것이다. 예를 들어 매년 여는 지자체의 축제를 문화재단만이 기획하여 여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과 함께 기획하고 만들어감으로써 시민들이 성취감을 느끼고 ‘나의 축제’란 자긍심을 갖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즉 관 주도형태가 아닌 시민의 주도적 참여, 그리고 지역의 창의적 개성을 토대로 만들어가는 형태로 변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리고 결과물의 퀼리티가 부족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이 또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것이 문화도시로 가는 첫 번째 열쇠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조요한 오산문화재단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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