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투사들의 뜨거웠던 삶, 잊지 않을게요”… 경기학생‘100년 전 그날’역사캠프

서대문형무소·제암리 3·1운동순국기념관 등서 1박2일

‘경기학생 100년 전 그날 역사속으로’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만세를 부르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경기학생 100년 전 그날 역사속으로’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만세를 부르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독립운동의 참 뜻을 새길 수 있는 의미 있는 체험이 뜨거운 여름날, 서울과 경기도에서 열렸다. 책과 영화 또는 이야기로 듣고 보고, 공부했던 3•1운동과 독립운동가들에 대해 2019년을 살아가고 있는 학생들이 직접 100년 전 그날로 돌아가봤다. 경기도교육청이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한 ‘경기학생 100년 전 그날 역사 속으로’ 캠프에는 도내 초•중•고교 학생 150명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8월 6∼7일, 8∼9일 두 팀으로 나뉘어 1박2일간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백범김구기념관, 식민지역사박물관을 둘러본 뒤, 화성 제암리 3•1운동순국기념관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하는 일정을 소화하며 선조들의 희생정신을 기렸다. 학생들이 가장 인상 깊었던 체험과 느낀점 등 솔직하게 적은 생각과 글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독립투사 열정 느껴… 우리 역사 더 사랑할 것

일제강점기 때 서대문형무소에 갇힌 독립운동가들이 어떻게 감옥으로 들어갔는지 옷은 무엇을 입었는지, 잠은 어떻게 잤는지, 밥은 어떻게 먹었는지 설명뿐만 아니라 우리가 직접 체험했다. 그 시절을 느끼며 100년 전 그 시절, 일본이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만들었지만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독립운동에 몸 던진 독립투사들을 생각해보며 그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대한민국 초중고 학생들에게 100년 전 그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지금 알려줘야 다음 세대가 “아, 그 때 이런 일이 있었구나”라고 말 할 수 있게 가르쳐 줄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이런 프로그램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100년 전 그날뿐 아니라 역사를 더 아껴 역사에 대해 잘못된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옆에서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주고 우리의 역사를 더 사랑할 것이다.

김도완(양주 율정초 6)

 

인상 깊었던 옥사체험… 마음 속에 싹튼 ‘애국심’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엄청났다. 지금까지 몰랐던 너무나도 아픈 역사와 봉오동전투, 청산리대첩처럼 여러 가지 일본을 대상으로 전승을 거둔 멋진 역사도 느껴 봐서 참 유익했다. 특히 옥사체험이 너무 인상깊었다. 독립운동가들이 감옥에서 겪은 수난과 고난을 직접 겪지는 않았지만 사막같은 무더운 날씨에서 진행된 짧은 체험에도 참고 견디며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이번 체험을 통해 독립운동가들이 후손을 위한 희생정신과 목숨 바친 투혼에 감동을 받았다. 감옥에 갇힌 그들의 수감카드를 봤는데 6만5천 명 정도의 독립운동가들이 그곳에 갇혔다고 하니 나는 소름이 돋았다. 나는 그들의 독립운동이 대규모 세계적인 콘서트 보다 더 장엄하고 남녀노소 누구든지 하고 싶은 것이다. 나는 우리나라에 대해 욕만 했는데 이번 체험을 통해 내 마음 속에 애국심이라는 새싹이 막 자라나고 있었다. 앞으로 계속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들을 다른 나라에 알리고 우리나라의 독립운동가분들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

강준혁(용인 죽전초 6)

 

기결수 옷 입고 용수 써보고… 독립운동가 존경

식민지역사박물관에서 일본인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진심 어린 사과와 우리나라를 칭찬해주셔 이번 캠프가 체험이 인상 깊었다. 일본이 나쁘고 나몰라라 하는 사람도 있지만 좋은 분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서대문형무소에서 기결수 옷을 입고 용수를 써보니 진짜 죄인이 된 느낌이었고 100년 전 독립운동가들은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무서울텐데 당당하게 감옥에 들어갔는지 궁금하다. 독립운동가의 열정을 배웠다. 나는 작은 힘이라도 우리나라에 힘을 더 보탤 수 있는 행동을 하고 우리나라를 위해 애써주신 분들에게 더욱 감사해야 하고 그분들을 존경해야 될 것 같다. 학생들이 역사를 제대로 알고 역사를 사랑하는 취지로 기획된 이 캠프가 참 좋았다. 비가 와서 조금 아쉬웠지만 친구들과 재미있게 야영을 했던 것이 좋았고 밥도 맛있었다.

김유진(평택 송북초 6)

독립운동 현장서 어두웠던 역사의 묵직함 느껴

친구들과 발로 뛰며 활동지와 함께 미션을 클리어 해가며 즐거운 감정과 어두웠던 역사의 묵직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직접 현장에 가보고 독립운동가들의 고초를 느껴보고 그들의 흔적을 찾아가서 역사를 이해하고 나니 왜 우리가 역사를 알아야 하는지를 알게 됐다.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지금 역사 캠프를 계기로 우리의 아픔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고 일본이 경제보복한답시고 국제적으로 한국을 배척하는 일본이 괘씸했다. 앞으로 나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즐거운 마음으로 행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우리나라의 괜찮은 제품들을 알려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것을 권장할 것이다. 역사는 시간이 지날수록 잊혀지기 쉽다. 그 사건에 대한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어갈 이들은 일제식민지 피해자가 아닌 아이들이다. 역사 캠프는 미래 인재들에게 우리 역사의 참혹함을 일깨워주고 현 일본 경제 보복과 같은 상황이 벌어졌을 때 잘 대처할 수 있도록 집중적인 교육을 위해 운영됐다고 생각한다.

김채은(의왕고 1)

 

아프지만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역사

내가 이번 캠프를 하면서 배운점과 느낀점은 정말 많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우리나라의 아프지만 자랑스러운 역사이다. 난 3ㆍ1운동이 아픈 역사라 생각하지 않는다. 국민들이 나라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 평화 시위를 했다는 것은 정말 멋지고 그 용기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 캠프를 하면서 우리가 더욱 우리의 역사를 잘 알아야 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앞으로 역사공부를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우리가 역사를 잘 알아야 지금 일본과의 관계도 잘 풀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식민지역사박물관을 보면서 과거의 잘못들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우리에게 사과하시는 일본인을 만났는데 일본에 분명 이런 분들이 더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뉴스를 보면서 무조건 일본 사람들을 욕하지 않고 냉철하게 판단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김민주(김포 금파중 1)

 

기념관서 만난 일본인의 진심어린 사과 인상 깊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의 만행으로 고통받고 죽어갔던 이야기는 충분히 숙연해질 이야기였으나 익히 들어 이미 아는 내용이었다. 해서 내게는 조금 특별한 부분이 와닿았다. 우리 조는 식민지순국기념관에서 일본 사람들을 만났는데 일본과 한국이 경제적 측면에서 마찰이 생긴 시국에 한국에 와서 그 역사를 배우고 있는 모습이 너무 존경스러웠다. 그분들이 “죄송합니다”라고 우리에게 말씀해주실 때는 내 마음이 뭉클해졌다. 일본이라는 단어에는 괜히 모든 것에 반감이 생겼던 나였기에 그분들을 뵙고 나니 죄스러웠다. 진심으로 모든 일본인이 아베 정권같이 않다는 사실을 내 눈으로, 귀로 직접 확인했다는 것이 이번 캠프에서 가장 크게 얻어가는 것이었다. 또 주입식이 아닌 체험식 활동이 많아 좋았다. 이 나라를 이끌어나가야 할 사람으로서 우리가 겪은 아픈 역사를 확실히 알아야 할 것이었기 때문에 더욱 많은 역사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김가예(김포 금파중 1)

 

역사에 흠뻑 빠져든 시간… 무관심했던 나 반성

제암리순국기념관의 묘에서 묵념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은 남녀노소, 나이 상관없이 모두 같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리고 현재도 일본의 경제보복에 맞서 대응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을 보면서 더 그렇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앞으로 ‘대한민국 국민은 하나다’라는 확신을 가지고 내가 사회에 나가서는 더 넓은 해외 곳곳에 우리나라를 지킬 대한민국 국민이 될 것이다. 전반적으로 교과서에서만 보고, 그 어느 곳에서도 보지 못하고 듣지 못했던 이야기를 들으며 ‘내가 역사에 무관심했구나’ 반성하고 앞으로 역사에 더욱 관심을 갖게 만들어주었다. 친구, 동생들과 이야기해 보니 역사를 사랑하는 마음은 모두 같고, 역사를 앞으로 어떻게 더 체계적으로 공부할지도 생각해보게 만들어줘 역사캠프기간 동안 역사에 흠뻑 빠져들 수 있었다. 무조건 역사를 사랑하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역사에 빠져 대한민국을 사랑하게 됐다.

최연주(의왕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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