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역사상 최초 기록 달성 기대감 높여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KBO 최초 선발투수 ‘전원 10승ㆍ3점대 평균자책점’ 대기록에 도전한다.
2018시즌 타선의 파괴력을 앞세워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SK는 올 시즌 줄어든 공인구 반발계수로 촉발된 ‘투고 타저’ 상황을 활용한 5선발 체제를 구축하며 ‘제2 왕조’ 시대를 열어갈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SK는 19일까지 앙헬 산체스, 김광현, 헨리 소사, 박종훈, 문승원 등 막강 5선발이 51승을 합작며 시즌 74승 1무 40패의 성적으로 2위 두산(68승 46패), 3위 키움(69승 48패)에 6경기 이상 앞서있다.
선수들의 체력저하가 두드러지는 시즌 종반 2ㆍ3위 팀이 6경기 차를 극복하고 역전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전망이어서 SK의 정규리그 우승도 점차 가시화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SK 선발진은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한 팀 선발 전원 10승과 3점대 평균자책점(ERA) 달성의 대기록을 향해 마지막까지 고삐를 놓지 않겠다는 각오다.
선발투수에게 두 자릿수 승수와 3점대 ERA는 훈장과도 같다. 더욱이 투수의 개인 역량이 큰 영향을 미치는 ERA에서 3점대를 유지하기란 쉬운일이 아니다. 비교적 선방했다고 평가받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 피칭도 4.5의 ERA를 기록하게 돼 이를 뛰어넘는 ‘짠물 피칭’이 필요하다.
1982년 출범한 KBO리그에서 선발 전원 10승을 달성한 사례는 지금까지 두 번 나왔다. 2015년 윤성환(17승)ㆍ차우찬(13승)ㆍ알프레도 피가로(13승)ㆍ타일러 클로이드(11승)ㆍ장원삼(10승)을 앞세운 삼성이 최초로 대기록을 세운데 이어 지난해 두산이 세스 후랭코프(18승)ㆍ조시 린드블럼(15승)ㆍ이용찬(15승)ㆍ유희관(10승)ㆍ이영하(10승)를 통해 바톤을 이어받았다.
하지만 삼성의 경우 차우찬(4.79), 클로이드(5.19), 장원삼(5.80)이 4점대 이상의 ERA를 기록했고, 두산 역시 유희관(6.70), 이영하(5.28)가 5점대 이상으로 두 조건을 모두 충족하진 못했다.
이에 반해 올 시즌 SK는 앙헬 산체스(15승ㆍERA 2.21), 김광현(14승ㆍ2.44)의 ‘원투 펀치’에 헨리 소사(7승ㆍ3.06), 박종훈(7승ㆍ3.53), 문승원(8승ㆍ4.43) 등 3~5선발이 모두 10승과 3점대 ERA에 가까운 성적을 내고 있어 앞으로 남은 기간 5~6차례 등판 결과에 따라 KBO 역사가 새로 쓰여질 수 있어 SK 선발진이 신기원을 이룩할 수 있을 지 기대가 된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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