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특성화고 취업지원 정책은 계속 돼야

과거 3학년 여름 방학이면 특성화고 교무실은 취업 및 인턴을 하려는 학생들로 북적였다. 특성화고에 취업 의뢰를 하는 기업들도 많았고, 학생들은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본인들이 원하는 기업에 지원하였다. 그런 학생들의 모습에서 필자는 자긍심까지 느껴졌다. 그러나 최근 자리매김하여 가는 고졸 취업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2017년 53.6%, 2018년 44.9%였던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률은 2019년 2월 기준으로 34%까지 추락하였으며 올해에도 최저임금 급등, 현장실습 규제 등으로 취업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또한, 고졸 취업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다수 존재하며, 특성화고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법 입법 반대, 나쁜 현장 실습 제도, 고졸 채용 확대 계획 빨간불, 값싼 고졸 청년 노동, 특성화고 졸업생 인권 사각지대에 몰리다 등 유독 부정적인 부분을 부각하여 일부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3년 전 취업을 하겠다고 입학한 2020년 졸업 예정 학생들은 사회의 편견과 국내외적인 환경의 장벽에 막혀 나아갈 방향을 잃고 자포자기하며 취업의 꿈을 포기함으로써 사회적 손실이 점차 커지고 있다.

물론 정부에서는 무조건적인 대학 진학으로 생겨나는 사회적 낭비를 없애고자 그동안 블라인드 채용, 대학 특별전형 및 재직자 특별전형 확대, 취업 연계 장려금 지급, 병역특례제도, 글로벌 현장 학습 지원, 9급 공무원 및 공공기관 신입사원 채용 확대 등 많은 지원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국가의 전반적인 경기 침체, 현장실습 규제, 특성화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 부족과 편견 등으로 국가의 수많은 지원 정책에도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미래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제도 시행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대책을 세워 학생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심어주고 안전이 보장된 현장 실습 및 안전점검 강화, 취업 학생들에 대한 사후 관리 등을 철저히 하여 산업별 고졸 수요 분석을 바탕으로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교사들은 직업 교육의 정착과 청년이 될 학생들의 착한 취업을 위해 방학 중에도 기업인을 만나고, 땀 흘리며 노력하고 있으며 효과적인 취업 정책이 계속하여 확대되길 원하고 있다.

이렇게 힘든 시기일수록 학생은 물론 학부모, 교사, 학교가 함께 노력해 나감으로써 다양하게 지원되고 있는 국가의 취업 정책이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으로 와 닿을 수 있게 해야 한다. 또한, 기업은 고졸 취업자 채용으로 기업경쟁력 강화는 물론, 기업 분위기가 바뀌고 경제가 살아나 힘든 시기를 함께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김재철 삼일상업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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