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우리땅 독도서… 눈에 가슴에 새긴 수호의지
독립기념관 견학·日 역사 왜곡 인식하며
체계적인 독도 교육 필요성 절실히 느껴
동해 가르며 달려가 만난 ‘신비로운 자태’
우리 모두 ‘독도 지킴이’ 되도록 노력해야
짧은 여름방학이 끝나고 전국 초중고등학교가 일제히 개학을 했다. 방학은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특별한 시간이다. 학기 중 연ㆍ월차 휴가를 마음대로 쓸 수 없는 교사들에게 방학은 자신을 재충전하는 시간이자, 연수와 공부를 통해 다음 학기를 준비하는 시간이다. 실제 방학 중 각 시ㆍ도 교육연수원에서는 다양한 온ㆍ오프라인 직무연수가 진행되며, 많은 교사들이 방학기간 동안 각종 연수를 듣고 공부를 한다. 그래서 교사들에겐 학기보다 방학 때 더욱 분주하다. 또 학생들에겐 방학이 현실적으로 마냥 즐겁고 쉴 수 있는 시간만은 아닌 실정이다.
각종 학원과 보충학습으로, 게다가 내신과 수능시험과의 한판 승부가 한창이기 때문이다. 올 여름, 그 누구보다 뜨거운 여름방학을 보내고 학교 현장으로 돌아온 교사와 학생들의 여름이야기를 들어봤다. 주인공들은 바로 지난 8월 2일~6일 독도탐구학교 소속 초등교원 50명으로, 이들은 울릉도와 독도를 답사하고 국제법으로 본 독도와 독도 교구재 활용 등을 연구하고 공부했다. 또 고2, 열여덟살 청춘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를 보면서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여고생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독도! 아름다운 우리의 영토이면서도 늘 멀게만 느껴졌던 그 곳. 독도를 만나는 행운이 내게 찾아왔다. 올해 독도탐구학교로 선정된 학교의 담당교원에게 주어지는 교원 연수 및 독도답사를 이번 여름방학 기간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이번 연수는 경기도 내 25개 학교의 교원 50여 명을 대상으로 독립기념관 주관으로 진행된 프로그램으로, 8월 2일부터 6일까지 4박5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독도’라는 두 글자가 주는 무게감과 신비로움은 그 어떤 들뜸보다도 설레는 마음을 가득 채우고도 남았다.
첫날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버스를 타고 독립기념관으로 향했다. 처음 만난 선생님들과의 어색한 자기소개 인사를 시작으로 그야말로 빡빡한 일정이 이어졌다. 독립기념관에 설치된 전시관을 돌며 우리나라의 역사와 독립 관련 사료들을 공부했고 오늘날 우리들을 있게 한 선현들에 대한 고마움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었다.
특히 19세기 국제적인 정세와 더불어 일본 제국주의의 조선 침략 과정을 살펴보며 현재 우리가 처한 일본과의 불편한 관계에 직면한 상황이 더욱더 가슴에 와 닿았고 분노가 치밀었다. 또한 일본의 교과서 왜곡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며 독도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매우 절실하게 느꼈다. 또 호사카 유지 교수의 강의를 통해 독도 관련 역사적 사실과 국제법으로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독도는 역사적 의미뿐만 아니라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보물섬임을 새록새록 알게 되면서 어서 독도를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강해졌다.
둘째 날에는 독도탐구학교 학생교육을 위해 독립기념관에서 제작해 배포하는 교구재에 대한 활용교육을 받았고, 개학하면 아이들과 함께 우리 땅 독도에 대해 마음껏 공부해 보리라 다짐도 했다. 더욱이 독도탐구학교를 먼저 경험하고 운영했던 충청도 어느 한 선생님의 열정적인 실천사례를 접하면서 독도에 대해 연구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지닌 선생님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울릉도를 거쳐 다시 87.4km를 배를 타고 가면 만나게 될 독도!
연수 사흘째 되는 날, 후포항에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울릉도행 배에 올라탔다. 그 어느 때보다도 잔잔했던 바다 덕분에 2시간30분 동안 편안한 물길을 지나 울릉도 사동에 도착할 수 있었다. 울릉도 지질답사를 위해 좌안 해안선을 따라 굽이굽이 늘어선 산책로를 걸었다. 울릉도 내륙답사는 울릉도 전역이 아름다운 자연환경 그 자체이며 훌륭한 유산임을 알 수 있게 했다. 새벽 4시부터 시작된 하루 일정은 저녁 7시가 넘어서야 숙소에 들어서면서 끝을 맞았다. 제주도 부근으로 북상하는 태풍으로 인해 연수 일정이 변경돼 이틀간의 일정을 하루 동안 소화했기에, 모두들 젖은 솜처럼 무겁고 축 처진 모습들이 안쓰러웠지만 다음 날 있을 독도 입도를 기대하며 피로는 잠시 묻어 두었다.
나흘째 되는 날 아침, 설레는 마음으로 독도행 행정선 ‘독도평화호’에 몸을 실었다. 드넓은 동해바다를 가르며 조용히 달려가 만난 독도! 첫 발을 내딛는 순간, 신비로운 자태에 말문이 막히고 가슴이 뛰었다. 늠름한 독도경비대원의 거수경례와 괭이갈매기의 평화로운 날개짓, 동도에서 바라본 서도의 모습 등 안용복, 이사부 장군의 숨결이 담긴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독도를 품에 안았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아름답고 신비로운 섬.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 명백한 우리 영토인 그 곳. 작지만 결코 작지 않은 커다란 의미를 지닌 그 곳. 길지 않은 시간동안이었지만 최대한 독도를 눈에 가슴에 사진에 담고자 노력했다.
3대가 덕을 쌓아야 독도를 한 번에 갈 수 있다던 가이드의 말이 생각난다. 잊을 수 없는 여름방학을 보낸 여운이 지금도 가시지 않는다. 10월 25일 ‘독도의 날’에 즈음한 독도교육 주간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독도에 대한 교육이 이뤄져 우리 모두가 독도지킴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파주 임진초 교사 이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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