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마무리 하재훈, 구단 최초 40세이브 도전 나선다

▲ 하재훈.SK 와이번스 제공

SK 와이번스의 마무리 투수 하재훈(29)이 KBO리그 무대서 2013년 이후 6년 만에 40세이브 고지 등정에 나선다.

2003년 조웅천과 2012년 정우람(현 한화)이 세운 SK 한 시즌 최다 세이브(30개) 기록을 넘어선 하재훈이 올해 남은 경기에서 KBO 역사상 단 4명(정명원, 진필중, 손승락, 오승환)에게만 허락된 40세이브를 돌파하며 구단 역사의 새 페이지를 써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재훈은 지난 2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홈경기에서 4대1로 앞선 9회 마무리로 등판해 1이닝 동안 4피안타 2실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팀 승리를 지켜내며 시즌 31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날 SK의 새 역사를 만든 하재훈은 이제 2013년 손승락(당시 넥센ㆍ46세이브) 이후 명맥이 끊긴 40세이브 고지에 도전한다.

2008년 마산 용마고 졸업 후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에서 외야수로 뛰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국내로 유턴한 하재훈은 지난해 SK에 입단해 투수로 전항하며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염경엽 감독의 믿음 속에 불 같은 강속구를 뽐내며 주목을 받은 뒤 올해 압도적인 기량으로 마무리 보직을 꿰차며 SK의 정규시즌 선두 독주체제 구축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하재훈은 신인답지 않은 노련한 경기운영과 강인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올 시즌 5승 3패, 31세이브, 평균자책점 2.10의 빼어난 성적으로 2위 원종현(NCㆍ26세이브)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구원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아울러 최고 시속 155㎞에 달하는 볼 스피드를 바탕으로 평균 회전수 2천500rpm을 상회하는 패스트볼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로 상대 타자들에게 공포감을 심어주고 있다.

다만 데뷔 시즌 첫 풀타임을 치르는 하재훈에게 있어 기록 달성의 최대 적은 체력이다. 실제 올해 긴장도가 높은 박빙 상황에서 51⅓이닝을 소화한 하재훈은 최근 2경기 연속 실점을 내주는 등 불안감을 노출했다.

이에 염경엽 감독 역시 25~27일까지 김태훈ㆍ정영일ㆍ서진용 등 필승조를 활용한 집단 마무리 체제 가동을 통해 하재훈에 3일간의 휴식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염 감독은 28일 잠실 두산전에 그를 출격시킬 예정이다.

올 시즌 불같은 강속구를 앞세운 ‘언터쳐블’ 피칭으로 뒷문을 단단히 틀어막은 하재훈이 이번 재충전 기회를 통해 떨어진 체력을 회복하고, SK ‘수호신’으로 KBO리그 역대 5번째 40세이브를 달성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이광희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