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술을 마실까’ ‘인류는 언제부터 술을 마셔 왔을까’ ‘인간만이 술을 마실까’
<지적이고 과학적인 음주탐구생활>(더숲 刊)은 술에 대한 방대한 지식이 담긴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허원 교수는 20년 넘게 강원대학교에서 술에 대한 지식을 가르쳐 왔다. 술을 만드는 양조 공학 기술을 가르치는 ‘양조 공학’ 수업이었다. 초창기에는 학생들의 맥주 공장 취업을 의식하며 딱딱한 과학적 원리에 집중했다. 그러다 점차 술의 맛과 향, 종류, 그리고 역사와 산업, 사회상 등 술을 둘러싼 총체적이고 전방위적인 인문 지식을 첨가하기 시작했다.
책은 그가 학생들을 가르쳐 오면서 차곡차곡 기록하고 탐구해 온 오래된 강의노트를 정리한 것이다.
1920년대 미국의 금주령 이후 줄줄이 문 닫았던 맥주 회사가 무알코올 맥주를 개발하고 아이스크림을 제조하면서 생존한 이야기, 소비자에게 맞춰 맥주를 더 맑고 투명한 황금빛으로 만들기 시작한 미국과 한국의 맥주 산업을 개괄한다.
한국의 소주 산업의 부감도를 펼칠 때면 애잔한 식민지 역사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집집마다 김장을 담그듯 흔하디흔했던 가양주 문화를 핍박했던 일제의 주세 제도와 전쟁 물자로 활용하기 위해 지었던 술 공장, 광복 이후 혼란기의 한반도에 혼재했던 일본의 ‘갑류 소주’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값 1만4천 원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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