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학부모 심폐소생술 안전교육’ 참가기

“생명 구하는 마법 심폐소생술 등 위기 상황 대처 배운 값진 시간”

화성이라는 낯선 곳에 이사와 하길중학교와 인연을 맺은 지 2년이라는 시간이 됐다. 신설학교라 걱정반 기대반으로 학교를 보내고 있는 엄마로서 학교 교육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다 보니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많은 학부모 교육을 접하게 됐다. 이번에는 경기도교육청에서 심폐소생술과 안전교육을 해준다니 감사한 마음으로 신청을 하기는 했으나 두려움이 먼저 앞섰다. 심폐소생술을 떠올리면 일단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니 “난 안돼”라는 생각부터 들어 나 자신을 소심하게 만들었다. 이전에도 몇 번의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은 적이 있지만 늘 받을 때마다 새롭고 자신이 없었다.

긴장된 마음으로 이번 교육에 임했는데 심폐소생술뿐만 아니라 근육, 골격계손상과 섭취에 의한 중독 응급처치까지 강사님께서 성의 있게 알려 주셨다.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는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이기에 더욱 두 귀를 쫑긋 세울 수밖에 없었다.

강사님께서는 소방서에서 제작한 심폐소생술 교육 영상도 보여주었다. 환자 대처 방식에 대한 설명이 끝난 후 심폐소생술 실습을 할 수 있게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 모형인형을 놓고 실제로 사람이 쓰러졌다고 생각하며 1분 정도를 인형에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는데 손이 저려오기 시작했고 그 이후에 계속해서 가슴 압박을 시행하자 내가 심폐소생술을 받아야 할 것 같았다.

인형에 빨간불, 초록불이 들어왔다. 빨간불은 심폐소생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표시였는데 빨간불이 너무 자주 들어오니까 실제 위험 상황 시 사람이 죽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됐다. 심폐소생술 실습을 마친 후 심장 제세동기 작동법도 배우고 실습했다.

이번 교육을 통해서 두려움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지만 일상생활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지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조금 생기면서 한결 마음이 놓이게 됐다. 심혈관 질환으로 쓰러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에서 쓰러지는 만큼 우리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더욱 많은 사람들이 필수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 끝으로 가족과 이웃을 살릴 수 있는 심폐소생술 교육을 학부모에게 참여 기회를 준 경기도교육청에 감사드린다.

정소영 화성 하길중 학부모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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