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3승은 불발…경쟁자 디그롬도 7이닝 8K 무실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34일 만에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심기일전 각오로 머리카락을 회색으로 염색한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2안타, 탈삼진 6개, 무 볼넷의 호투를 펼쳐 평균자책점(ERA)을 2.45에서 2.35로 낮췄다.
7회까지 90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0대0으로 팽팽히 맞선 8회 초 타석에서 에드윈 리오스로 교체됐고, 팀은 8회말 2사 만루에서 라자이 데이비스에게 싹쓸이 2루타를 맞아 0대3으로 패하는 바람에 시즌 13승 달성은 또다시 실패했다.
최근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95로 극도의 부진을 보였던 류현진은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에 도전하는 메츠 선발 제이컵 디그롬과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디그롬도 이날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뽑아내며 무실점 호투를 펼쳐 평균자책점을 2.61로 끌어내렸다.
한편, 류현진은 이날 7이닝을 던져 올 시즌 168⅔이닝 투구로 빅리그에 데뷔한 2013년(192이닝) 이후 6년만에 규정 이닝(162이닝)을 채웠다.
이날 열흘 만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베테랑 포수 러셀 마틴과 호흡을 맞춰 1회부터 안정된 투구로 2회 윌슨 라모스까지 5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류현진은 2회 투아웃 이후 로빈슨 카노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다음 타자 토드 프레이저를 좌익수 직선타로 돌려세웠다. 3회에도 2사 후 1번 타자 아메드 로사리오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다음 타자 땅볼 때 1루 주자를 2루에서 잡아내 이닝을 마쳤다.
안정된 제구 속에 4ㆍ5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처리한 뒤 6회 선두 타자인 투수 디그롬이 기습 번트로 류현진을 흔들었지만 포수 땅볼로 잡아냈다.
3회 마지막 타자 J.D.데이비스부터 7회 라모스까지 13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코리안 몬스터’의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하지만 활화산 같은 다저스 타선이 문제였다. 류현진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다저스 타선은 단 3안타에 그치며 점수를 뽑지 못했고, 8회 등판한 세 명의 구원 투수진이 몸에 맞는 공 2개와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한 뒤 데이비스의 한 방에 무너졌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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