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생 누적 경쟁률 치열 악순환
합격해도 학교 배정 하세월 ‘한숨’
“초등교사 임용고시가 1개월 남았는데 모집인원이 적어 바늘구멍 뚫기입니다. 재수생이 늘어 경쟁률은 앞으로 계속 높아지고 합격하더라도 임용이 늦어질 것 같아 걱정입니다.”
11월 9일 임용 시험을 앞둔 A씨(23·경인교대 4)는 한숨을 쉬며 이렇게 말했다.
1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2019년 초등학교 교사 모집인원은 108명으로 235명이 지원(9월27일 기준)해 평균 2.18:1을 기록했다.
75명을 선발해 유례없이 경쟁이 치열했던 2018년 경쟁률 3.8:1에 비하면 다소 줄었지만 4~5년 전(2015년 1.35:1, 2016년 1.33:1)보다 여전히 높다.
설상가상 맡을 학급이 부족해 임용고시에 합격하고도 실제로 교단에 서기까지 하염없이 기다리는 경우도 늘고 있다.
교육부가 학령인구 감소 등을 이유로 학교 신설을 까다롭게 심사하면서 이들을 채용할 학교가 없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해 시교육청은 2018년 최근 5년 사이 가장 적은 인원(75명)을 합격시켰지만, 여전히 학교 배정을 받지 못한 합격자들은 속을 태우고 있다.
또 배정받을 학교를 찾지 못한 남성 임용대기자 17명은 군입대를 택한 상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그나마 신도시 학교 신설로 인천의 경우 모집 인원이 33명 늘어난 것”이라며 “앞으로도 학생수 감소로 인해 100명 내외로 교사 모집인원이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은 임용 숫자가 100명 내외로 고정되면 시험에 떨어진 재수생이 증가해, 경쟁률이 지속해서 높아지는 악순환이 일어날 것으로 우려한다.
B씨(27·경인교대3)는 “100명 내외로 뽑으면 1년마다 수백명의 재수생이 생긴다”며 “임용고시 경쟁률은 갈수록 치솟고, 임용대기자도 학급수 부족으로 크게 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교대에 입학하는 대학생수를 조정해야만 악순환을 끊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재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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