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칼럼] 한국에 촛불집회 있었다면 홍콩엔 반송중 시위가 있다

우산을 쓰고 도심을 행진하는 홍콩 시위대 연합뉴스
우산을 쓰고 도심을 행진하는 홍콩 시위대 연합뉴스

여러분은 우리나라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여부를 두고 온 국민이 광화문으로 나와 촛불 집회를 했던 때가 기억나는가? 우리나라 사상 최대 규모의 집회였던 촛불 시위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큰 전환점으로서의 역할을 할 정도로 파급력이 대단했다. 촛불 집회가 들끓어 올랐던 이유 중 하나로 백남기 농민사망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은 집회에 나온 백남기 농민이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1년을 혼수상태로 지내다 결국엔 돌아가신 사건을 말한다. 정부가 국민에게 생명의 위협을 가한 비윤리적이며 헌법에 어긋나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악행이 얼마 전 홍콩에서 일어나고 말았다.

현재 홍콩에서는 ‘반송중’ 시위가 10주가 넘도록 계속 되고 있다. 여기서 ‘반송중’ 시위란 중국으로 사람을 송환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에 분노한 홍콩 시민들은 시위를 시작했고 시위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이러한 와중, 지난 9월 11일 시위에서 경찰이 발포한 고무탄에 얼굴을 맞은 여성 시위자가 오른쪽 안구가 파열돼 결국 실명하고 코뼈 연골이 가라 앉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 뿐 아니라 경찰은 휘발유를 담은 화염병을 투척하기도 하고, 지하철 역으로 토끼 몰이식 진압을 하고 근거리에서 총기를 직사하기도 하는 폭력적인 진압을 하고 있다. 여성 시위자의 실명 사건은 마치 우리나라에서의 백남기 농민의 사망 사건처럼 더욱 홍콩 시위를 가열시켰고 이 사건을 계기로 12일 바로 오늘 홍콩 국제공항에 홍콩 국민들이 모여 시위를 진행했다. 많은 인파에 모든 항공편이 취소되고 홍콩은 출국장 출입을 통제하기도 했다.

이 소식을 들으니 예전부터 중국이 밀고 있던 메세지인 ‘ONE CHINA ONE FAMILY’가 문득 떠오른다. 중국은 예전부터 동화정책에 힘써왔다. 중국의 자치구에 살고 있는 티베트부터 대만, 홍콩까지 중국 정부가 추구하는 사상과 문화와 동화시키려고 말이다. 이러한 동화정책에 많은 소수 민족이나 소수언어 또는 대만과 홍콩의 정체성이 흐려지곤 한다. 물론 대만과 홍콩, 티베트, 마카오 등을 하나의 국가로 봐야 하는가 라는 문제는 너무나 많은 견해가 있고 민감한 주제이지만 나는 중국의 동화정책이 중국의 화합을 도모하기 보다는 분열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책과 같이 권력을 행사하거나 폭력진압처럼 무력을 사용해 잠깐 시위를 잠재우는 것이 과연 하나의 중국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지 의문이다.

동두천외고 2 최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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