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적 훈련에 자신감으로 프로향한 꿈 키워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독립야구 리그를 열어 준 경기도에 큰 감사를 드립니다. 프로야구 진출을 꿈꾸는 선수들이 좋은 환경과 시설에서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기에 더 밝은 내일을 그릴 수 있는 희망을 얻었습니다.”
프로야구 진출에 도전하는 청년들의 열정적인 꿈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도가 후원하고 경기도야구소프트볼협회가 주최한 2019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가 지난 1일, 6개월의 대장정을 마친 가운데 포기하지 않는 투지와 열정으로 성남 블루팬더스가 초대 챔피언의 영광을 안았다. 시즌 성적 15승 2무 5패(승점 47).
블루팬더스의 마해영 감독은 “구단ㆍ선수ㆍ코칭스태프가 혼연일체로 뭉친 덕분에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 각 주체가 면밀하게 소통하며 서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기에 팀 전력이 극대화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8년 1월 프로리그에 진출하지 못하거나 방출된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창단된 블루팬더스는 마해영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야수 12명, 투수 10명 등 총 22명의 선수로 힘차게 출발했다.
이후 마 감독은 성남시에서 지원한 탄천야구장을 연습구장으로, 선수단에 체계적인 훈련시스템을 정착시키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마 감독은 “창단 첫 해 독립구단 고양 위너스와 경기를 펼칠때만 해도 우리가 20점 차로 졌다. 선수들의 실수를 교정하고자 메모장에 하나 하나 기록하기도 했는데 나중엔 종이가 부족할 정도였다(웃음)”며 “하지만 이후 정재복 투수코치 등과 함께 팀의 약점을 하나 둘 보완해 나가면서 선수들 역시 자신의 가능성을 입증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노력에 선수들 역시 자신이 지닌 한계를 극복하는 놀라운 성장세를 이뤄냈다.
특히, 2008년 SK 와이번스 1차 지명 출신 황건주(30)와 중앙대를 중퇴한 유격수 황영묵(20)은 이번 경기도리그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프로행 가능성을 한층 더 높였다.
우완 황건주는 시속 140㎞ 중반의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슬라이더, 커브 등 안정된 제구력을 앞세워 올 시즌 4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2.50의 성적을 올렸고, 빠른 발과 컨택능력에 더해 안정된 내야 수비를 펼친 황영묵은 타율 0.398, 장타율 0.580, 14도루, 2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마 감독은 올해 KBO무대 진출의 마지막 기회가 될 트라이아웃을 통해 선수들이 각 구단 스카우터들로부터 눈도장을 받을 수 있기를 소망하고 있다.
마해영 감독은 “오는 25일 독립구단 선수들이 올스타전 형식으로 펼쳐지는 트라이아웃에 참가한다. 생계 유지의 압박 속에서도 꿈을 이루기 위해 묵묵히 구슬땀을 흘린 선수들이 이번 기회를 활용해 프로진출의 목표를 꼭 성취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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